[특별기고] 흙의 소중함
[특별기고] 흙의 소중함
  • 괴산타임즈
  • 승인 2022.03.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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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문민용 논설위원

흙은 생명의 기원(走源)이다. 흙은 암석으로부터 날씨와 식물의 집요한 공격 속에 느리고 고된 과정을 겪고 만들어진다.

흙이 1센티미터 쌓이는데 대략 200년에서 400년은 걸린다. 좋은 흙, 건강한 흙은 무기물 세계와 유기물 세계가 결혼해야 탄생한다.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물질이 바로 흙이라 한다. 옛 의서에는 수십 종류의 광물질이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는 각종 흙을 비롯한 광 물질을 이용하여 난치병 치료에 놀랄 만한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온갖 생물들의 창조 재료이었던 흙은 모든 생명의 근본이 되며 생명력 있는 음식물을 제공하게 되므로 흙과 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계의 구성 물질 가운데 55종류의 원소가 인체의 구성 성분과 일치하는 것만 봐도 육체의 근본과 본질은 흙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흙은 식물이 뿌리내리게 하고, 담수의 60%를 저장한다. 그 결과 식물이 흙에서 잘 자라도록 하여, 덕분에 인류는 흙으로부터 풍성한 먹거리를 얻었다.

또한 흙은 생명의 안식처다.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거나 유기물을 분해하는 수많은 미생물이 흙에 산다.

인류의 역사는 필사적으로 흙과 공생함으로써 지속될 수 있으매 분명하다. 흙에는 수분과 공기를 비롯해 칼슘 이온이나 마그네슘 이온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녹아있다.

흙이 단순히 작물 생산의 가치를 넘어 의식주,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 축제 등에 활용되어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또한 지각에 대부분 매장된 광물자원은 인류 역사에서 산업혁명을 이끌었으며 여전히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흙은 생명과 물질순환의 기반으로서, 수질의 정화와 수자원의 저장, 오염 정화, 탄소 저장을 통한 온난화 방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울창한 숲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또는 어여쁘게 피어있는 꽃이나 아름다운 맺어 있는 열매를 보고 감탄한다.

하지만 흙의 본질과 그 속 세상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우리는 전혀 색다른 시선으로 풍경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흙에서 오지 않는 게 어디 있겠는가. 나무와 모든 생명체 근원인 흙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영화 '레옹'에서 주인공 레옹은 늘 화분을 들고 다닌다. 아무리 총알이 빗발친다 해도 끌어안고 있다. 레옹은 가족과 친구들과 모든 관계로부터 단절된 외로운 사람이고 뿌리를 잃어버린 존재이다.

하지만 마틸다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친구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결국 레옹은 죽습니다.

그 마틸다가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에 레옹의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 흙에 심는다. 식물이 땅과 접속하고 뿌리를 내린다.

레옹의 분신 같은 존재를 다시 심어주면서 그 끊임없이 희망하던 근원으로 돌아가게 한 것이다.

땅은 흙이고 흙은 만물을 살리는 바탕으로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서 흙 위에서 삶을 구가하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흙을 떠나서는 살수 없고 생명이 붙어있는 모든 것이 흙에서 삶을 영위한다. 흙의 존재 유무로 달, 화성, 지구를 구분 지었을 정도로 흙은 지구 생명체에 중요한 존재다.

흙은 인류 문명의 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 발달과 생태계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문명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흙이 존재하여 농사가 잘 되었으며, 이는 문명 형성의 기반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문제는 흙으로부터 멀어진 탓에 발생했다. 인간은 자신의 본질인 마음으로 주위와 소통해왔다.

하지만 기술이 중심에 서면서 몸이 기술에 종속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마음으로 읽어내고 느끼며 만들던 감각은 점차 퇴화하고 있다. 우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기본인 흙이 생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그것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고 밝게 가꾸어 보자. 좋은 토양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우리의 좋은

마음에서 좋은 삶이 영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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