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山政英 최서면 곁에 눕다
金山政英 최서면 곁에 눕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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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 배경으로  -  2016  3  28  동경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 배경으로 - 2016 3 28 동경

저는 가나야마 마사히데 金山政英 대사를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곁에 누우신 최서면 선생을 통해 두 분의 우정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고 감동하여, 마치 그 분을 뵌 듯한 느낌이 듭니다.

최선생께서 이 곳 파주 묘에 참배하러 올 때에 함께 하길 몇 번 권유했는데 오늘에사 여기에 서며 이 땅에서의 두 분 삶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알다시피 가나야마 대사는 외교관으로 한일관계에 헌신했고 최서면 선생은 한일관계의 권위자로 ‘비판은 하되 상대의 시각으로 보는 도량을 갖추라’고 주장하며 당시 박대통령의 지원으로 동경에 최선생이 세운 한국연구원에 국제관계연구소를 만들어 가나야마 대사를 소장으로 앉히어 함께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에서 권한 고위직을 대사가 사양하고 한일친선에만 몰두한 것입니다.

가나야마 대사의 한국사랑은 대단한 것이지만 거기엔 최서면 선생의 독특한 마력과 매력이 한 몫 했기에 최서면을 빼고 가나야마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5년 전 최선생의 어머니가 묻히신 이곳에 함께 참배하러 온 가나야마 대사는 ‘나도 죽으면 여기 최선생 곁에 누워 한일친선을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최선생의 가묘가 있었는데, 지난 해 마침내 그 빈 묘를 헤치고 23년을 기다려온 가나야마 대사 곁에 선생도 유골로 눕게 됩니다.

여기 구상 시인이 쓴 비문에는 ‘ 나는 죽어서도 일한 친선을 돕고 지켜보겠다’ 는 가나야마 대사의 유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 중, 한일국교 정상화 직후 어마어마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3.1 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떠오릅니다. 지금까지의 일본 대사 중 유일합니다.

이 두 분이 한일우호와 일한친선에 앞장선 것은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아무나 따를 수 없는 수준 높은 차원의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더구나 1400년 전에 많은 이들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간 사정에 의한 혈연적으로까지, 제일 가까워야 할 이웃나라가 많은 문화교류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악의 관계로 되어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누워서도 한일친선을 협력하는 이 분들로, 하나 더 첨가하자면 제 어머니의 일생 시를 통한 간절한 평화의 기원으로, 좋아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저는 믿습니다.

살아서 하나님 주신 Mission 을 다 하고 이곳에 누워서도 한일협력을 계속 이야기할 위대한 분들의 그 뜻을 여기 모인 우리는 물론, 양국의 국민이 이어갈 것이니, 말씀하신 대로 지켜 보아 주십시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외운 어머니의 평화의 시는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절실한 소원이 나에게 하나 있지 다툼 없는 나라와 나라가 되어라
切実な望みが一つ吾れにあり 諍いのなき国と国な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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