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리메가폴리스 주민 협의체로 문제를 풀자
[사설] 사리메가폴리스 주민 협의체로 문제를 풀자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7.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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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지역 정서가 요즘 열기를 달구는 용광로 처럼 뜨겁다.

더구나 삼복 더위를 맞이한 여름 열기도 뜨거운 용광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그 이유는 하나다.

군이 사리면 일원에 추진하는 괴산메가폴리스 산업단지내에 설치할 계획인 폐기물 매립장을 놓고 들끓는 찬·반 여론 때문이다.

앞서 군은 괴산읍 능촌리 일원에 광역 폐기물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현재 가동 중이다.

군이 처음 이 시설을 추진할 당시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인식 때문에 큰 갈등을 겪기도 했다.

주민들은 그 당시 군과 첨예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면서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연일 높이며 반발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정부는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중복·과잉 투자 방지와 시설 대형화를 통한 환경오염 최소화 및 폐기물 자원화를 위해 광역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 정책에 괴산과 증평군이 한 권역으로 설정됐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었다.

이후 어려운 문제를 풀고 군이 능촌리에 조성한 괴산광역폐기물 처리시설은 사업비 208억원(국비 90억원, 도비 8억원, 군비 11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소각장은 175억원, 재활용 시설은 33억을 들여 설치했고, 신설한 소각로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설계해 가동하면서 1일 40톤을 소각하고 있다.

여기에 재활용 제품은 기계로 선별하면서 1일 15톤을 소각하는 시너지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이런 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군과 주민들간 갈등이 대립했고, 해결이 어려웠던 난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과정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괴산군의 한 구성원인 필자도 그 당시 주민들의 반대 논리에 힘을 보탰던 사람 중 한명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한낱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군과 반대추진위의 다각적인 대화와 협의, 서로를 이해하는 논리에서 미래를 먼저 파악하는 지혜가 해결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지켜 본 필자는 당시 많은 생각을 했고 후일 깨우침을 알았다.

그때 당시 문제가 크게 꼬였고 군과 주민들간 팽팽한 대립관계가 형성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결하는 방안이 나오면서 급반전이 됐다.

관련법에 따라 2019년 5월, 주변 지역 주민대표로 구성된 괴산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주민지원협의체가 출범하면서다.

이후 주민 협의체는 환경영향 평가를 위한 전문연구기관을 선정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편익시설 설치 협의, 주변영향 지역 주민지원, 사업에 대한 협의, 주민 감시요원 추천 등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주변 영향지역 주민들의 복지증진 및 생활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이 됐고 현재는 평탄한 모습을 띠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괴산광역폐기물 처리시설은 당초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주민 스스로 해결 했다는 좋은 선례로 남았다.

필자의 욕심이라면 이런 선례가 최근 사리면 일원에도 접목되길 기대해 본다.

현재는 뜨거운 감자 논쟁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확인되지 않는 무분별한 소문도 지역에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그러나 그 소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군과 반대대책위, 지역주민들이 메가폴리스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장 설치 계획에 대해 투영해 보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군은 반대대책위는 물론 주민들에게 타당성을 정확하게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 떠도는 추가 증설 계획에 대해‘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는 사실확인을 분명하게 공개하고 보장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 반대대책위도 보다 큰 틀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지역발전을 설계해 보는 지혜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대화와 소통,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실익이 우선되는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감히 군민의 한 구성원으로 필자의 입장에서 지금이라도 괴산읍 능촌리 주민들이 좋은 사례로 남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첨예한 문제를 풀어가길 기대하면서 첨언해 본다.

2019년 ‘괴산 광역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준공식
2019년 ‘괴산 광역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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