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화령전투의 배경과 실제상황
[기획연재] 이화령전투의 배경과 실제상황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7.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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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韓國戰爭)과 이화령전투(梨花嶺戰鬪) 3.
호국보훈의 달에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시리즈
김근수 연구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한국 국학진흥원 자문위원
괴산향토사연구회 고문
김근수 연구소장.
김근수 연구소장.


7월 15일
전날 밤에 비상태세로 들어간 사단은 철야로 진지를 지키고 있는데 이날 아침에도 또한 농무가 짙게 깔렸으며, 산 허리에 매복한 병사들이 겉옷이 젖을 정도로 습도가 높았다.

이것은 마치 전날의 무중격투를 연상케 하는 음산함이 흘러 각 연대마다 더욱 경계를 엄히 하고 있던 바, 과연 06:00을 전후하여 광파가 밀려드는데, 이번에는 산악기동으로 진지 앞까지 근접한 적이 집중적으로 조령관을 돌파코자 발악하였다. 따라서 이 지역을 담당한 제 19연대가 이를 막아 격돌을 벌이게 되었는데, 특히 이 지역은 삼림이 울창한 주흘산(1106고지)과 조령산(1017고지)이 좌우측방에 높이 솟은데다 안개가 짙게 덮이고 보니 처음부터 일대 혼전이 야기되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전날 혈투를 벌인 바 있는 이화령에서는 소규모의 교전이 있을 뿐이었으며 또한 서측방의 구왕봉 부근으로 남하한 북한군 제13사단도 측후방을 위협하는 정도에 그침으로써 사실상 이날의 전투는 제19연대와 제16포병대대의 협동작전으로 시종되었다.

7월 16일
전날 조령을 점령한 북한군 제 1사단은 이윽고 이날 06:00을 기하여 총공격을 감행하였다. 그 침공양상을 보면 조령을 점령한 부대로써 문경 정면에 계속적인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2개 연대 규모의 병력을 들어 동서 양 측방으로 우회, 침습코자 하였다.
즉, 그들의 예비부대로 알려진 제14연대는 이창권의 지휘 하에 사단 동측의 갈평리 계곡으로 근접하는가 하면 증원부대로 밝혀진 그들 제13사단 예하의 21연대는 이승준이 이끌고 서남쪽의 백화산으로 침습하였으며 또한 이와 아울러 조령과 이화령에서도 정면병타를 가하여 단숨에 문경을 삼키려는 듯하였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에 북한군 제2군단장 김무정은 UN군이 가담하기 전에 소백산맥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제1사단장에게 제13사단 예하의 1개 연대를 뽑아 증원시키면서 조속히 문경을 탈취토록 엄명하였다고 하니, 이들이 중부지역의 조기진출을 얼마나 서둘렀는지 짐작하고 있다.

결과 및 영향
사단에서 본전투를 일단 매듭짓고 영강 하반으로 물러선 7월 17일 현재에 인접부대의 전황을 살펴보면 우인접인 제 8사단은 죽령에서 북한군 제8사단과 대결 끝에 이곳을 내놓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풍기-영주 간에 요역을 확보코자 주야로 전개하고 있었으며 좌인접인 제1사단은 미원에서 북한군 제15사단의 침공을 막아 7월 13일 이후 이날에 이르기까지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현재의 병력배치 상황을 표면상으로 구별할 때에는 풍기-적성리-마성(문경 남쪽 8km)은성-미원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 남록의 진지를 아직도 견지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사실은 오히려 서반부에서 큰 변화가 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까닭은, 전투가 점차로 치열함에 따라 각 사단마다 담당 지역내의 요선을 방비하는데 치중하게 됨으로써 문경-미원간의 45km에 달하는 고산지대에 틈이 생기게 되자 이점을 노린 북한군 제2군단장 김무정이 이지역으로 2개 사단을 투입하여 그중 제13사단은 문경 서남쪽의 은성을 향하게 하고 제15사단은 당흥리(미원 동북쪽 10km)-화북-화서-상주 축선으로 돌입케 하니 이 양 사단이 어느덧 소백산맥을 넘어 현 배치선 남쪽으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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