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보내며…
'5월'을 보내며…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5.2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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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표 전 괴산군의장
홍관표 전 군의장.
홍관표 전 군의장.

5월의 끝자락이다.

5월은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입양의날(5.11), 스승의날(5.15), 부부의날(5.21)등 서로 인연을 맺고 은혜에 감사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념일이 많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家庭)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T.V나 신문에 보도된 안타까운 기사처럼 누군가는 당혹스런 상황하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5월 11일은 5월에 한(1)가정이 한(1)아이를 입양해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한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부모를 만난 아이들의 행복을 기원해야 하는 5월에 입양한 아이를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정인이 사건'의 재판은 우리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5월 21일은 둘(2)이 모여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여성가족부의 자료(2020.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의하면 여성의 초혼건수(18만 4천건)의 감소와 함께 이혼건수(11만 1천건)가 더하여져 여성1인 가구수는 309만4천 가구로 꾸준하게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서로 의지하며 가정의 버팀목이 되어 20년 이상을 함께한 부부들의 황혼이혼 비중(37.2%)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부부의 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인 가구와 황혼이혼의 증가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인 '가정(家庭)'을 구성하는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달'을 대표하는 날은 '어버이 날'이다.

한 취업정보회사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달'은 '5월' 이었으며 그 중 '가장부담스러운 날'로 '어버이 날'을 꼽았다.

'가정의 달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하여는 용돈을 드린다(66.3%), 외식(37.3%), 여행(4.7%)의 순이었다.

한 온라인쇼핑몰의 설문에서도 어버이 날 드리고 싶은 선물로 현금(64%)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였으며 부모들 입장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진심어린 말 한마디나 손편지가 부모로서 가장 감동적인 선물'이라는 답도 있었지만 부모들 역시 현금을 1위로 꼽았다.

깊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 마져도 퇴색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함이 앞선다.

카네이션과 함께 효심(孝心)과 존경을 담은 선물을 정성스레 장만하던 설레임은 어느새 구닥다리가 되어 버린 걸까?

되돌려야 한다.

현금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현금제일주의는 정서적 가치의 결여를 초래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 필수적인 대화의 단절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출발점은 가정이며 가정이 사랑으로 충만할 때 효(孝)는 가정의 근본으로 자리잡아 급격하게 늘어 나고 있는 가정의 불상사를 막을수 있을 것이다.

'윤리와 도덕의식을 갖지 못하는 민족은 멸망한다'고 주장한 세계적인 석학 '아놀드 토인비'는 '미래에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사상(孝思想)'일 것이다. 지구가 멸망해 새로운 별로 이주하여 살아야 한다면 가져가야 할 문화는 한국의 효문화(孝文化)'라고 역설 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빠르게 늘어나는 요양시설과 1인가구, 노인빈곤률과 고독사, 급등하는 사회적 비용과 하위권에서 맴도는 행복지수등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이 아닌가?

가정은 사회의 기본단위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족구성원 간 사랑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할때 가정과 사회는 건전하게 공존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5월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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