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습(歲時風習)의 변화
세시풍습(歲時風習)의 변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1.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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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의 삶은 형식과 내용. 실리와 품위. 명분과 실질 등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 어느 하나도 소흘이 할 수 없다.

세상살이의 어느 것도 모두가 양면성이 있어서 어느 한 면만을 강조할 수 없다. 이들 모두가 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세태를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한 쪽 면이 강조되어지는 것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람들 대부분은 간단하고 실리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지나치면 품위나 명분에 소흘해 지기 쉽다. 그러기에 어떤 일이든지 양면을 고려해서 균형잡힌 형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즈음 우리의 생활모습들을 살펴보면 사회적 분위기가 품위보다는 실리를. 명분보다는 실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의(衣). 식(食). 주(住)의 모습들을 살펴보자.

의(衣). 즉 옷차림을 보게 되면 품위를 갖추기 위한 정장차림보다는 활동하기 쉽고 간편한 옷차림이 대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화이트칼라”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 대세이었다.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정장차림이었다. 공무원. 회사원. 선생들은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그래서 특히 학교에서는 옷차림만 보아도 교직원인지 아닌지가 구별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 옷차림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옷차림 자체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종전에는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로 여겨졌다.

그래서 학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건물입구 대형거울에는 “복장단정”이라는 표어가 적혀있어서 그 거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옷차림을 다시한번 신경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특히 윗옷을 입은 그대로 노출시켜서 그 사람이 지금 옷을 몇 개나 무엇을 입었는지 보기만하여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윗옷자락을 모두 바지허리 밖으로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에는 위에 입은 속옷은 모두 바지허리 속으로 넣고 겉옷 하나만 바지허리 겉으로 내놓는 것이 단정한 모습으로 여겨졌다. 어디 그뿐인가. 요즈음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가방은 모두 등에 메고 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전에는 가방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음에는 식(食) 즉 음식에 관하여 살펴보자. 전에는 하루 세끼 중 두끼는 가정에서 온 식구가 둘러앉아 어머니가 직접 정성들여 만든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각종의 즉석식품을 가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직접 손수 만드는 음식보다는 이들 즉석식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뚜렸해졌다.

즉석식품으로는 밥에서부터 각종 반찬. 면 종류. 국 종류 등등 그 종류와 가지 수도 다양하고 많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음식을 먹을 때에는 일정한 장소에 앉아서 먹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요즈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어디서나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는 것이 보통으로 되었다.

전에는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는 경우엔 어른들이 “걸인이나 들고 다니며 먹는 거야”라고 꾸짖기도 하였었다.

다음에는 주(住). 즉 집에 대하여 살펴보자. 집은 삶의 보금자리로서 온 가족이 머무는 생활의 터전이다. 또 집은 그 가정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크고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핵가족이 대세이기에 큰 집보다는 생활하기 편리한 집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경조사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자.

혼사와 상사에 대해 보면 혼사(婚事)는 보통은 예식장에서 당일에 모든 절차가 한 두 시간에 끝난다. 혼주와 가까운 친척들도 혼주의 집으로 오지 않고 예식장에서 축하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예식은 주례(主禮)에 의하여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근래에는 주례 없이 혼례식을 진행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상사(喪事)도 많이 간편해졌다.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받으며 보통은 3일장으로 한다. 그리고 시신(屍身)을 매장(埋葬)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근래에는 화장(火葬)으로 변모하고 있다. 상주(喪主)들도 전에는 3년이나 1년이 지나서 탈상하였는데 요즈음은 3일 아니면 장례당일에 탈상하는 경향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의 모습들은 간편위주로 크게 변하고 있다. 이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간편위주로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한번쯤 생각하면서 기본적인 품위도 지켜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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