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숲은 보배롭다
풍성한 숲은 보배롭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8.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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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울창한 숲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다.

온갖 나무와 풀들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모습을 이룬 숲은 우리에게 넉넉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놀이터로. 휴식처로. 숲은 각광을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먹이감이 많고 안식처로의 모습이 갖추어져 있어 새들도. 짐승들도 즐겨 찾는다.

이 숲에는 각가지 나무와 풀들이 서로 다른 개성과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아량있는 배려로 상생하며 크고 멋진 숲을 만들어 간다. 큰 나무는 작은 나무를 배려하고 작은 나무는 큰 나무를 존중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한다.

각기 알아서 자율적으로 말이다. 아무리 크고 좋은 나무라고 하여도 그 나무 한그루 가지고는 숲이라고 하지 않는다. 크고 좋은 나무 한그루도 의미가 있지만 각가지 많은 나무가 서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모습을 갖출 때에 숲이라고 말한다.

우리사회는 각자 서로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람의 숲”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개성과 모습을 가진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듯이 말이다. 우리 각자는 사람의 숲을 이루는 하나의 나무들이다. 그렇다면 멋지고 보배로운 숲을 이루는 나무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보다 더 귀하고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왕에 한세상 살아갈 것이라면 함께 사는 모두가 숲 같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풍성한 숲의 나무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 본다.

첫째는 사심 없이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내 것을 우선으로 하기 일 수이다. 그럼에도 함께 사는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내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멋진 숲을 만드는 나무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 나눔의 대상은 크고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따스한 마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 한마디. 아픔을 함께 하는 연민의 정 등 무엇이든 좋다.

둘째는 자랑하지 아니하고 정스러운 사람이면 참 좋을 것 같다.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면 겸손한 사람이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요즈음은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하지만. 별 일도 아닌데 자신의 공적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은 보기가 안쓰럽다.

자신이 애국자라는 사람치고 진정한 애국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겸손한 사람에겐 자랑이 없으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에겐 정(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친근감이 생기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된다.

지나치게 이성적이어서 차갑고 매몰차면 인간미가 없어 저절로 멀리하게 된다. 때로는 조금은 순박하고 정스러울 때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계산적이고 똑똑한 척하면 스스로 고립적인 삶을 살게 된다. 숲을 이루는 나무로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선입견을 가지고 배척하지 아니하고 먼저 손을 내밀며 포용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상대방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배척하면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로 잘 수용하고 포용하면 서로에게 보배로운 사람이 될 경우가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용하는 태도를 넘어 상대방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아량이 필요하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상대방은 감동 되어 저절로 서먹한 벽이 허물어져서 서로가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울창한 숲의 나무들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다.

넷째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이면 좋겠다. 대개의 경우는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너그러운데. 다른 사람의 조그만 잘못은 반드시 정제하는 태도는 공동생활을 함께 하기가 어렵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기 전에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라”고 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눈은 앞에 있는 상대방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인지. 상대방의 단점을 보기가 쉬운 모양이다.

다섯째는 만나면 만날수록 이끌리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자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어떤 이는 만날수록 호감이가고 믿음이 생기며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자는 다시는 더 만나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게 된다.

그런가하면 어떤 자는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만남이 삶인데 만나면 만날수록 이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여섯째는 남이 잘되는 것을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며 응원하게 되면. 자신도 그 잘된 사람의 부류에 속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 옛말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좋지 못한 표현이 있다. 고처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공동사회 “사람의 숲”에서  귀하고 멋진 주인공으로 살며. 더 울창하고 풍성한 숲을 가꾸어가는 보배들이기를 기대하며 함께 노력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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