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9.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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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 잘산다는 것의 의미가 너무도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어서 잘 산다고 하기가 그리 쉽지마는 않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을지 그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 우리들이 “저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야”라고 말 할 때에는 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사람을 말하지만, 여기에서 잘산다고 할 적에는 경제적 풍족함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사는 데는 삶의 주체인 자신에 관한 내용과 일정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사는데서 생겨나는 내용도 있게 된다. 

우선 자신에 관한 내용부터 살펴보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것을 누구의 지시나 통제 없이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하며 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개는 기쁜 마음으로 살게 되겠지만, 아무리 멋진 일을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가 기쁘지 아니하면 잘사는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자족감이 충만해야 잘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이 보아서 근사하게 사는 듯이 보이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삶의 주인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잘 사는 것은 자신을 알면서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 살피고 그 처지에 맞게 살아야 한다. 처지에 맞는다 함은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 상황, 위치 등을 고려하여 그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어울리게 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많은 노력과 지지를 받고서 큰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였다면 비록 대통령 당선에는 실패했더라도 그에 걸맞은 처신을 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거대정당의 후보였다면 낙선 후에도 그 정당에서 어른답게 자문역할을 하는 등이 어울리지 않겠는가.

또 하나의 예로서 현실적 상황으로 보거나, 나이로 보거나, 이제는 앞에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저 멀리서 지켜보며 어른답고 고수답게 자문을 청해오면 그에 성실히 응하면서 사는 것이 그 처지에 맞게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모든 것을 내가 아니면 안 되고 내가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도 안쓰럽다.

또 잘산다는 것은 자신의 언행으로 누구에게도 해악을 끼치지 말고, 착하게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남을 원망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자기 책임으로 사는 것이다. 삶의 주체는 자신이기 때문이며, 자신이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산다는 것은 비굴하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양식(良識)을 가지고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아니하면 비굴하지 않을 수 있고, 정직하게 자기의 할 일을 다 하면 당당할 수 있으며, 양심껏 자기의 길을 줏대 있게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잘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희망을 가지고 과거가 아닌 현재에 부지런히 사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여 회상하는 삶은 모든 것이 멈추어 지고, 새로운 진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우리가 일정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잘 산다는 것은 그 조직의 구성원들과 어울리며 사는 것이다. 그러자면 그 조직의 일정한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혼자만의 주장과 고집은 접고 화합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인화이부동(大人和而不同)이요,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니라’라고 하였다. 즉 ‘큰사람은 화합하지만 다른 개성이 있고, 소인은 같은 점이 많으나 화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큰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또 삶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지 사생결단식으로 경쟁해서 이긴들 그게 어찌 온전할 수 있겠으며 오래갈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일정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는 서로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자세로,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요컨대, 잘사는 것은 외형과 풍요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으며, 지위와 위치에 있지 않고 그 역할에 있음을 우리는 깊이 새기면서, 기왕이면 잘살도록 모두 함께 노력함이 마땅하지 않겠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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