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
자연의 신비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6.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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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주만물의 운행이 자연의 섭리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신비의 사실을 평소에는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밤과 낮이 반복되고, 사시사철이 순환되며, 더위와 추위가 계절 따라 그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가 한껏 발달된 지금에 와서도 이 기본적인 자연 질서의 흐름을 멈추게 하거나 달리 변화를 주지 못한다. 다만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부분적으로 삶의 편리를 위해 더위를 식히거나 추위를 막는 방법을 고안하여 적절히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의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고 위대한 능력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을 대표하는 흙, 물, 공기는 아마도 우리가 살면서 접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밀접한 자연들이 아닌가. 이들은 우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로서 우리는 이들을 이용하며 살아간다. 

흙을 우리는 땅이라고도 말한다. 지구는 크게 보면 흙과 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중에서 흙의 신비부터 살펴보자. 우리가 흙 그러면 그저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는 것쯤으로 알고 있는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흙의 신비스런 위력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구체적인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에서 보면, 더 확실한 신비를 맛볼 수 있다. 야물고 딱딱한 씨앗을 흙에 묻어 놓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 견고한 씨앗에서 새싹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깨지지도 않을 것 같았던 씨앗인데, 그 씨앗에서 새싹을 움틔운 장본인이 바로 흙이다. 그 씨앗을 움틔우는데에 특별한 인위적인 방법을 더한 것도 아니고, 단지 흙에 묻었을 뿐인데, 흙의 신비한 능력으로 그 견고한 씨앗이 새싹을 돋아나게 한다. 그 신비한 능력을 인간이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흙을 이용하지 않고는 씨앗에서 새싹을 움트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흙은 새싹을 움틔운 후에는 그 새싹을 자라게 하는 비밀스런 능력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인공을 가하지 않아도 일정한 정도까지 키워서 그 씨앗의 일생을 마무리 하게 한다.

농작물의 경우에는 그 작물을 우리가 이용하기 위하여 새싹이 나온 후에는 거름도 주고, 김도 매주며 부지런히 관리하지만, 잡초의 경우에는 누구도 전혀 관리하지 않아도 흙의 비밀능력에 의존하여 억척스런 일생을 살아간다. 

요즈음 농촌의 들판을 다녀보면, 우리는 그저 당연시하고 있는 현상이지만 흙의 비밀스런 능력과 위대함을 목격할 수 있다. 들판에는 봄에 심어놓은 씨앗이나 모종들이 폭염도 마다 않고 신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흙의 노력으로 인하여 온 들판이 초록색으로 넘쳐난다. 그런데 그 넓은 들판에는 그 새싹을 자라게 도와주는 농부의 손길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곡식과 채소들은 그 심겨진 흙의 비법에 따라 자라고 있다. 적절한 비와 햇볕을 받으면서 흙의 신비에 의해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 신비스런 흙의 위력이 아니라면 어찌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곡식과 채소를 얻을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 흙의 신비에 천번만번 감사해도 모자랄 것이다. 그렇게 잘 길러진 그 결과물을 우리는 제때에 맞추어 수확을 하면 된다. 우리는 씨 뿌리고 약간의 관리를 하고 수확을 할뿐, 그 농작물이 자라서 열매 맺는 데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역할도 전혀 한바가 없다. 오직 흙의 위력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도시에서는 흙을 밟을 기회도 좀처럼 없지만 시골에서는 도로를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흙을 밟을 수 있고, 흑과 더불어 살아간다. 무심코 밟고 만지며, 쉽게 접하는 흙이 얼마나 비밀스런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위력에 의해 우리가 먹고 살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과 소중함을 느낀다. 하찮아 보이는 한줌의 흙이지만 그토록 영특하다는 인간도 해 낼 수 없는 신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앞에 숙연해 진다. 

흙과 더불어 우리의 삶에서 잠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물이 아닌가 한다. 물은 흙과 어우러져서 신비로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인 구성부분이기도 하다. 물 또한 신비스런 위력이 있어 생명을 살리고 유지시키며, 때로는 가루를 묽게도 하고 단단하게 뭉쳐지게도 한다.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상당부분이 물이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이처럼 자연 중에서 비밀스런 위력을 가진 물 역시 그 소중함에 우리는 언제나 감사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 중에 또 하나가 공기일 것이다. 공기 역시 모든 생명체를 살게 하는 귀한 자연이다. 무수히 많아서 제한 없이 사용해도 되는 것이 공기인 듯하다. 사실은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장 없이 언제나 호흡하고 있지만 인간들의 무절제한 산업화 등으로 인하여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기의 질적인 면이 심히 오염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두렵기까지 하다.

이상에서 자연을 대표하는 흙, 물, 공기의 그 신비스런 위력을 살펴보았다. 이 세 가지는 너무 흔해서 그 소중함과 신비스러움을 잊기 쉽다. 그러나 이것들은 우리 사람들이 만들 수도 없으며, 우리의 삶에는 필수적인 것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비밀스런 능력에 대해 우리는 항상 감사해야하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므로 금보다도 더 귀중한 보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이 귀한 보배들이 생명을 살리는 신비의 위력을 잃지 않도록 그 본질이 오염되거나 파괴되지 않게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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