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 보는 조선왕조
지금에서 보는 조선왕조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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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중원대학교 법무법학과 초빙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1392년 태조 이성계로부터 시작하여 고종에 이은 순종에 이르기까지 519년 동안의 조선왕조는 27대를 지속해 왔으며 유교사상(儒敎思想)을 바탕으로 봉건주의에 의한 국가형태를 유지해 왔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제도를 근간으로 사회질서가 유지되었고, 문무(文武)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이었다. 전형적인 군주국가(君主國家)로서 왕(王)이 나라의 주인이며, 백성은 군주의 신민(臣民)이었다. 왕은 이씨왕조의 혈통주의 원칙에 따라 이씨 왕손 외에는 왕이 될 수 없었으며, 왕은 후계자를 얻기 위해 왕비 외에도 후궁(後宮)들로 부터도 혈통 계승에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왕을 비롯한 조정(朝廷)에서는 후계자의 왕위계승문제로 대립과 갈등이 쉴 날이 없었으며, 이 때문에 조정대신들은 패가 갈리어 자기편의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기 위한 암투와 파쟁이 격화되기도 하였다.

영조는 50년을 넘게 재위하였지만 때로는 1년을 못 채운 왕도 있었으며, 왕의 평균재위기간은 19년 정도였고, 왕의 평균수명은 47세였다. 그리고 여러 명의 왕은 20대, 30대에 사망하기도 하였다. 왕의 사망원인중에 가장 많은 것은 등창과 화병이었다고 한다. 등창은 오래 누워있으므로 생기는 병이고, 화병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라면, 왕들은 대부분 병약하여, 거동이 많지 않았던 것 같고, 암투와 당파싸움 등에 많이 시달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왕위를 지키고 후계자를 생산하는 일에 치중하다 보니 병약, 허약하여 단명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종은 38세에 사망하였으면서도 왕비와 후궁들로부터 28명의 자녀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백성이 안중에 있었겠는가!

그래도 다행스럽게 세종대왕 같은 왕이 있어 백성을 위해 한글창제의 위업을 이루고, 각종의 천문, 지리, 과학에도 심혈을 기울여 발전시켰으므로 지금에 이르러서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 감사하다. 또 왕의 재위기간이 가장 긴 영조와 같은 왕도 백성을 위해 치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왕들은 백성을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는 왕위를 지켜내고 후계자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원시적 농업위주인 백성들은 빈천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상층부인 왕족과 상류층인 사대부들은 암투와 당파싸움으로 백성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고, 원식적인 농경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백성들의 생활고가 극심한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5백년을 넘게 지탱해 왔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래도 인접한 중국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하며 왕조를 지키다가 19세기 말부터 군국주의 팽창열풍을 주도한 일본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고 조선왕조의 막을 내리게 되었으니 안타깝고 서글프다.

지금에서 조선왕조를 살펴보는 것은 역사에서의 교훈을 얻고 현실을 점검하며, 바른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왕조는 국가체제가 군주국가이었으니 주인인 군주를 위해 백성들은 희생봉사 할 수밖에 없었으니 군주들이 백성에 무관심이었음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국민이 주인이 민주국가(民主國家)시대이다. 그리하여 국민을 위해 일해보겠다고 국민의 일꾼을 자처해서 그 권한과 임무를 위임하였는데, 정작 중책을 위임받고 나서는 자기들 끼리만의 안위와 권세를 누리기에 여념이 없고 국민을 위하는 일엔 소흘한 행태가 만연되고 있지 않는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막중한 책무는 뒤로 하고 권력다툼과 자신들 보호에 치중하는 몰염치가 도를 넘는 때가 많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생각할 때에 뭐라고 평가하겠는가, 형식적인 민주국가였지 실제로는 조선의 군주국가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할까 염려된다. 

그러므로 민주국가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시대상황에 걸맞은 역할을 다함으로써 주인이나 일꾼이 모두 떳떳하고 당당한 삶을 살아감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역사 앞에 모두가 함께 노력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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