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잡초(雜草)가 아니었다.
너는 잡초(雜草)가 아니었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18.08.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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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완의 행복한 동행] 대한민국에 청정지역 하나 정도는 남겨 두어야 하지 않을까.
김도완 중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정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018년 대한민국의 여름이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로 기상청 기준으로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데 현재는 30일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드디어 정부에서는 폭염을 ‘자연재해’라고 인증하게 되었다.

폭염의 발생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과 감소시키기 위한 논의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유기농업이 지구 온난화 감소를 위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친환경 농업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풀과의 전쟁’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던 풀들이 산업사회가 되면서 농경지에서 재배하는 식물 이외의 것을 잡초(雜草)라고 부르게 되었다.

축산업이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전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아침이면 소꼴을 한짐씩 하고, 오후에는 소를 산과 들에 몰고가서 자유롭게 풀을 먹을 수 있게 하였다.

소 먹이로 사용되어야 할 풀들이 상업화된 사료로 대체되면서 풀은 잡초가 되어버린 것이다. 

유기농(有機農)의 영어 표기는 ‘organic’인데 그 어원이 오르간(organ)이란 악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organ’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장기’, ‘인체의 기관’, ‘단체나 조직의 기관’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악기 오르간은 건반을 통해 바람을 제어해 파이프를 울려 소리를 내기까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여러 개의 선율을 다른 음색으로 동시에 연주할 수 있으며, 장엄하게 울려 퍼지다가도 고요하면서도 섬세한 분위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상한데 이 모든 것이 공기의 순환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듯이 자연현상도 순환 고리가 끊어지게 되면 각종 재해가 발생되며, 그 규모가 점점 재앙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순환농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서로 유기적인 순환을 이루며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고 배출하는 각종 유기물을 거름으로 만들고, 그것을 먹고 자란 식물을 소비자의 입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

순환농법인 유기농은 사육과 재배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소량생산, 소량소비, 소량폐기를 기본으로 한다(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 음식, 변현단 지음).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은 인간이 조금만 불편하게 살기를 각오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한다. 

“잡초야 ! 너는 잡초가 아니란다” 인간이 무지와 욕심 때문에 자연의 순환고리를 잘라 네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뿐이지 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자랄 정도로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네가 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단다.

우리 괴산은 35명산과 9곡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우리 후손들을 위해 대한민국에 이런 청정지역 하나 정도는 남겨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곳이 우리 괴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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