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끼를 먹어야 하나
하루에 몇 끼를 먹어야 하나
  • 괴산타임즈
  • 승인 2018.06.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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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준의 한방의학] 하루 세끼를 역삼각형으로 먹으면 사회·자연 등 조화를 이룬다
박석준 흙살림 동일한의원 원장.

루에 한 번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또 어떤 사람은, 우리 몸은 아직 구석기 시대라면서 하루 한 번의 식사와 원시적인 식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일일식으로 적어도 다이어트에는 성공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건강해졌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궤양과 같은 위장 질환이나 변비이며 심한 경우는 심장병이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일일일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먹는다.

그러고 나서는 살을 빼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먹는 것을 줄일 필요가 있다.

거기에 지구의 에너지 순환이라는 관점에서도 오늘 우리의 음식 소비는 분명 문제가 많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오늘날과 같은 세 끼의 식사는 아주 짧은 시간에 도입된 특이한 습관임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최소 10만 년 동안 수렵생활을 하면서 하루 한 끼 혹은 불규칙한 식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소위 기아유전자(혹은 검약유전자)라고 하는 것이 발달했다. 이 유전자는 소화된 음식을 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하는 일을 맡고 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으로 이런 유전자가 발달한 것이다. 이 유전자 때문에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게 되었고 부의 축적이 일어나면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먹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의 진화를 몸의 진화가 따라잡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병이 생기고 그에 따른 의학도 발달하게 되었다.

서양의 경우, 고대 그리스를 중심으로 의학이 발달하는 시기와 동아시아에서 의학이 발달하는 시기가 비슷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착 생활,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농업을 좌지우지하는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식사를 했다. 아침에 해가 뜨면 일어나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잔다.

여기에 맞춰 식사도 바뀌었다. 이때 생긴 조반석죽朝飯夕粥이라는 말은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의 오랜 식습관이었다.

곧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저녁은 죽 같은 것으로 간단히 먹는다는 말이다. 이는 자연의 흐름에 따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식습관은 다시 혁명적인 변화를 겪는다. 그것은 과거에 비해 넉넉한 음식과 더불어 하루 세끼 식사가 시작된 것이었다.

하루 세끼라는 식습관은 8시간 3교대라고 하는 자본주의의 공장제 노동에 맞춘 것이다. 이는 인류의 진화나 자연과 아무런 관계없이 생겨난 규칙이다.

서양의 경우는 근대화가 빨라 좀 더 일찍부터 세끼를 먹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우는 약 100여 년 전부터 세끼를 먹기 시작했다.

식사는 노동과 함께 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노동은 자본주의 속에서의 노동이므로 하루 세끼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세끼는 분명 우리 몸과 맞지 않는다. 또한 자연의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아침은 넉넉하게, 점심點心은 마음에 점을 찍듯 적당히, 저녁은 아주 적게 먹는 것이다.

양으로 보면 역삼각형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거꾸로 먹고 있다. 아침은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고 저녁을 많이 먹는다. 삼각형으로 먹는 것이다.

각종 모임도 대부분 저녁에 몰려 있어서 이런 방식이 강제되었고 습관화되었다. 

몸의 진화는 사회의 진화보다 늦게 일어나 지금도 우리 몸에는 기아유전자가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아침을 먹으면 우리 몸은 쌓아 놓았던 지방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침을 먹지 않으면 지방을 최대한 아껴야 하므로 지방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다가 저녁에 먹을 것이 들어오면 내일을 위해 지방을 저장한다. 결국 아침은 먹을수록 지방이 없어지고 저녁은 먹을수록 지방이 쌓이게 된다.

하루 세끼를 먹되 역삼각형이 되게 먹으면 사회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몸의 균형도 찾을 수 있다.

역삼각형으로 먹으면 살찐 사람은 살이 빠지고 반대로 마른 사람은 적절하게 살이 오른다.

한 마디로 나에게 가장 알맞은 몸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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