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뿔난 괴산 사리주민들.
'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뿔난 괴산 사리주민들.
  • 노원래
  • 승인 2017.04.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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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사리면 주민들이 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뿔 났다.
'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뿔난 괴산 사리주민들.

괴산 사리면 이장단 및 단체들은 26일 오전10시부터 2시간에 걸쳐 군청 관계 공무원이 참석하고 '긴급 구제역 매몰지 대책회의'를 갖고, 허술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문제의 구제역 매몰지는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598번지 일원에 2011년 1월 20일 1만3768두의 돼지와 한우를 살처분 매몰했다.

현행법상 전염병 가축 매몰지는 3년 동안 발굴 등이 금지되고 이 기간이 한참이나 지났다며, 양돈업체가 6년이 지나 개간을 하겠다며 땅을 파헤쳤다. 문제는 사후관리 기간 3년이 지나면 매몰지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한 주민이 양돈업체 농장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고 전화를 마을이장한테 알려오면서 이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한 주민 A씨는 "파리하고 냄새가 대단해 주민들이 움직이니까 비닐을 덮었지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구제역 매몰지서 썩지 않은 돼지 사체가 널부러져 있고, 그로 인한 심한 악취, 침출수 유출로 토양오염 및 지하수오염이 심각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산 속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농장주가 몰래 돼지 사체를 처리하려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농장주가 농장 확장 과정에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신축을 피하고 증축으로 방향을 틀어 증축할 것 이다"는 다른 의혹도 대책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김운경 사리면리우회장은 "우리 눈으로 확인한 것의 반도 안 될 정도로 사후처리가 허술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주민들 몫이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땅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현행법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를 했더라도 주민들이 악취나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축산인을 우선한 정책이 아닌 다수의 주민들 위한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주민들은 현재 문제가 된 사담리 598번지 외에 다른 구제역 매몰지에도 일부 침출수가 나오는 만큼 현장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주민들은 관계당국이나 축산인들이 지역주민과 상생하기 위한 의식전환 및 노력이 필요하다고 뼈있는 말을 덧붙였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담당 공무원은 "구제역 매몰지 발굴기간 3년이 지나 현행법에는 촉되지 않는다며 다만 발굴과정을 현장확인 못하고 돼지사체가 완전히 분해됐는지 확인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군청은 구제역 매몰지 사체처리에 관한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르고 처리업체를 찾아 완전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충북 괴산 사리면의 유명한 겨울축제인 '백마권역 겨울민속놀이축제'를 무기한 연기하여 구제역과 AI(조류독감) 조기차단 및 전국확산 방지에 동참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구제역 매몰지 사체를 몰래 처리하려 했다는데 더욱 배신감이 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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