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당대 최고의 화성 단원 김홍도의 흔적이 있는 괴산군 연풍면 상암사지
조선 당대 최고의 화성 단원 김홍도의 흔적이 있는 괴산군 연풍면 상암사지
  • 노원래
  • 승인 2016.10.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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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고호 무덤

                                                                       

괴산군 연풍면 기관단체장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조령산에 단풍이 찾아오고 있는 지난 10월 12일 「단원 김홍도 체험길 조령산 상암사 옛터 답사」를 했다.
상암사지 표지판도 세우고.....

 글 : 중원대학교 이근우 교수

고흐가 잠든지 126년이 지났지만,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을 찾는 전 세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그가 거닐었던 길을 더듬어 가며 영혼, 폭풍과 격정, 번뇌와 사랑, 분투와 회의, 그리고 누고보다도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의 흔적이 묻어있음을 느끼고자 함이라 하겠다. 그곳이 전 세계인들이 찾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이다.

본 필자는 2014년 겨울 단원 김홍도의 혼적을 찾아 험준한 조령산 상암사지를 찾았다. 풍속화가 무엇인지, 왜! 풍속화의 대가이고 겸재 정선, 혜원 신윤복 그림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조선 당대 최고의 화성 연풍현감 단원 김홍도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금년으로 단원 김홍도가 잠든지 210년이 되는 해이다. 아쉽게도 김홍도는 고흐 처럼 만날 수 있는 무덤은 없다. 그러나 그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조령산 상암사지(上菴寺址)이다.

정조 대왕은 어진도사의 공로를 인정하여 1791년 새 밑에 단원 김홍도를 연풍현감에 제수하여 약 3년 동안 정사를 본 곳이 오늘의 연풍면이고, 상암사지는 연풍현감에 부임하여 기우제를 올리고 부처님의 공덕으로 아들 김양기를 얻은 곳이다. 국내 유일한 그의 발길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이다.

이곳은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 쉬즈 와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사람의 발길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크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이 깊다 !

 

연풍면에는 연풍현감 김홍도가 정사를 보던 풍락헌(豊樂軒, 東軒)이 있고, 풍락헌에서 멀지않은 곳에 조령산 상암사지가 있다. 상암사지 입구 약 100m 지점에 큰 바위에 대시주 송문교(大施主 宋文敎)가 각자되어 있고, 이 지점에 약 70m 지점에는 예서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불(佛)자가 각자되어 있으며, 상암사지 입구 오른쪽 바위에는 삼신산(三神山) 글자가 각자되어 있다. 그리고 상암사지에는 천 년의 세월과 함께한 조령산 1,026 높이에서 내려오는 샘물이 있는데, 이는 괴산군내 최상의 수질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고흐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접하는 기회는 많다. 하지만 김홍도 흔적은 이 곳 연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작품을 통한 김홍도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가 직접 거닐고, 정사를 보면서 사람과 만나고, 고민하며 번뇌하고, 이집 저집을 다니면 애민정신을 실천한 그 현장이 바로 연풍이고 상암사지이다. 이 보다 그의 흔적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은 없다.
 
괴산군 연풍면 조령산에 단풍이 찾아오고 있는 지난 10월 12일 「단원 김홍도 체험길 조령산 상암사 옛터 답사」라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본 행사에는 연풍면 기관단체장들과 지역 주민들께서 참석하였다. 상암사지에 단풍의 아름다움이 깊어지게 매우 흡족한 소중한 답사라고 하겠다. 앞으로 점점 늘어나는 단풍잎의 숫자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연풍이 아름답게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바쁘고 녹녹치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먼 이국타향 고흐의 무덤을 찾기에 앞서 연풍과 상암사지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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