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수필가
가난을
달고 다니던 시절
돈 없다 하시던 엄마
설날이면 운동화
골댄 바지 사주셨습니다
난 어쩔 줄 몰라
동네방네 다니며
왕자가 된 듯
폼잡고 쏘다녔습니다.
배가 아팠을 때도
아픈 배 쓰다듬어 주고
자장가 불러 주시던 울 엄마
사랑의 약손이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랑
시골 밤길 걸어갈 때
등골이 오싹오싹 거려
엄마 손 꼭 잡으면
무서움도 달아났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사랑
엄마가 낳은 뜰 안
향기로움 속에
얼굴 묻고 또 파고들면
세상 모든 시름
이겨 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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