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순신 장군을 신으로 섬기다
[기획연재] 이순신 장군을 신으로 섬기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5.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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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작가
'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시리즈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52.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1905년 5월 27일 새벽 4시 45분, 대한해협의 동쪽 대마도에서 세기의 해전이 벌어진다. 2열 종대로 전진하는 발틱함대를 도고의 연합함대는 거의 정면에서 남서로 가로막는다. 발틱함대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180도(U턴)하여 도고의 함대들은 발틱함대의 북동쪽 진행 방향과 평행을 이루고 접근한다.

선두의 발틱함대의 함정이 도망치듯 북동쪽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도고 함대는 일시에 선두의 발틱함대를 공격한다. 함대의 38척 중 21척을 침몰시키고 12척을 나포하며 나머지 5척 중 2척은 중립국으로 도주하고 겨우 3척만이 러시아로 귀항한다. 사령관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이 포로의 몸이 되고 말았다.

도고 헤이치로 제독이 이끄는 연합함대가 러시아 함대를 궤멸시키는 일본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도고 제독이 대마도해전에서 사용한 전술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정자전법(丁字戰法)이었던 것이다.

승전 축하연에서 기자가 도고 제독에게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이순신 제독에 비견할 만한 빛나는 업적을 세웠다고 축여 세우자, "나를 이순신 제독에 비교하지 말라. 그분은 전쟁에 관한 한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다. 이순신 제독은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않고, 훨씬 더 나쁜 상황에서 매번 승리를 끌어내었다. 나를 전쟁의 신이자 바다의 신인 이순신 제독에게 비유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말하였다. 실제 일본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전술전략"을 가르치고 있었고, 8년간이나 영국에서 넬슨 장군을 연구하였던 도고 제독은 늘 이순신 장군을 가슴에 품고 살면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조선의 수군을 지휘한 이순신 제독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였다.

대마도해전의 참패로 러시아는 일본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일본의 승리는 갑작스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은 그 승리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였다. 그 대신 우리는 그 침략 프로그램에 의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즉, 1904년 2월 23일 한일의정서에 의거 일본은 한반도에 일본군을 주둔시키면서 군용지를 마음대로 수용·징발하게 되는데, 같은 해 9월부터 11월에 걸쳐 울릉도와 독도에 망루 설치와 이를 위한 현지 조사 등을 실시한다. 그리고 1905년 2월 22일 일 소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라는 문서를 통해 우리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비밀리에 편입 조치한다.

1905년 5월 27일 일본의 대마도해전 승리는 그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해 11월 7일 을사늑약으로 이어진다. 이토 히로부미는 1905년 11월 10일 고종황제에게 “짐이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대사를 특파하노니 대사의 지휘를 일종하여 조치하소서.”라는 일왕의 친서를 내밀더니, 한 일간 조약 체결을 압박한다. 1910년 8월 마침내 한일병합에 이르면서 일제의 한반도 주권 찬탈이 자행되었다.

1905년의 불법 편입조치에 대해 일본은 처음에는 ‘무주지 선점’이라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일본의 고유영토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을 바꾸며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6월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이끄는 일본 연합함대와 니미츠 사령관이 지휘하는 미국의 태평양함대가 맞붙은 미드웨이 해전이 터진다. 미드웨이섬의 공격에 나선 야마모토 대장은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던 유능한 해군 제독이었다. 미국 측 함정 35척(항공모함 3척), 비행기 233기, 일본 측 함정 47척(항공모함 4척), 비행기 285기)이 동원된 역사상 최대의 해상전이었다. 일본 전력은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았으나 참패하여 결과적으로 해상 장악력을 잃고 되어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때 니미츠함대는 한산도 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이 펼쳤던 학익진(鶴翼陣)의 진법을 활용한다. 지금도 세계 여러 해군사관학교에서 학익진은 해전 전술학으로 강의 되고 있다.

야마모토 대장은 후일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진작에 볼 수만 있었다면 미드웨이 해전에서, 더 나아가 2차대전에서 결코 패망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탄식한다. 아직도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있어서 바다의 신이다.

대마도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정자전법(丁字戰法) 전술로 발틱함대를 궤멸시킨 일본 도고 헤이치로의 연합함대들.
도고 헤이치로 제독이 펼친 이순신 장군의 정자전법(丁字戰法) 전술. 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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