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량의 지표, 탑(塔)
불도량의 지표, 탑(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4.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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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박사 / 전 공무원
주영서 박사.
주영서 박사.

탑(塔)은 석가모니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기 위한 축조물의 이름을‘사리를 봉안하는 묘(墓)’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스투파’라고 부른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투파(thupa)’→‘탑파(塔婆)’로 변형되어 지금의‘탑’이 되었다고 한다.

초기 인도에서는 반구형(半球形), 원분형(圓墳形)으로 조성했었고, 기단을 만들어 탑신과 상륜(相輪)을 올리고 탑신에 문양을 조각한 것은 후대의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경로를 따라 중국을 거쳐 4세기 후반에 들어 왔고 초기에는 중국의 조성형식을 모방하여 누각형 다층 목탑이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백제에서는 목탑을 모방한 석탑이 건립되었고 신라에서는 전탑을 모방한 석탑이 건립되어 인도나 중국과 다른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하였고 지금까지 조사된 탑의 수가 1천여 기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불교 유적의 주류를 이루는 조형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괴산군 내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보안사(寶安寺) 삼층석탑(보물 제1299호), 봉학사지(鳳鶴寺址) 오층석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 삼방리 삼층석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2호), 송덕리 오층석탑 등이 있다.

보안사 삼층석탑은 청안면 효근리에 있는 석탑으로 단층 기단 위에 탑신(塔身)을 설치하였다. 탑신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원형이 훼손되지 않은 비교적 완전한 모습이며 고려 후기의 조성 형태이다.

탑신(塔身)에 감실(龕室 - 작은 불상 등을 모실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있는 이례적인 탑으로 학술 가치가 크다고 한다. 보안사 출입문 약 50m 전에서 우측으로 난 농로를 따라 200미터쯤 가면 좌측 민가 마당의 가장자리에 있다.

봉학사지 오층석탑은 사리면 사담리 보광사(普光寺)에서 보광산 정상을 오르는 길목에 있다. 1967년에 절터에 있는 봉학사지 5층 석탑의 2층 옥개석 상면에 원형 사리공(舍利孔) 안에 작은 불상 3위와 가로 4.1cm, 세로 3.4cm의 묵서기지본(墨書記紙本)이 들어 있는 청동제감(靑銅製龕)이 나왔는데 그때 발견된 청동여래상시주문(靑銅如來像施主文)에 ‘봉학산 봉학사(鳳鶴山 鳳鶴寺)’라는 기록이 있다.

당시 발견된 청동제감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1단의 지대석(地臺石), 기단부(基壇部), 5층의 탑신부(塔身部), 상륜부(相輪部)로 구성되어 있으며, 형식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방리 삼층석탑은 불정면 삼방리 탑동마을에 있는 석탑으로 넓적한 갑석 아래에 부연이 있고 갑석 위에 석탑을 세웠으며, 1층 탑신부에는 동쪽에 여래좌상, 남쪽에 비로자나불, 서쪽에 아미타여래상, 북쪽에 석가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신라 석탑에서 유래된 양식이며, 건립 시기는 신라시대에 가까운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

송덕리 오층석탑은 장연면 송덕마을에 있는 석탑으로 현재는 5층 탑신까지만 있고 5층 옥개석 위로는 없어진 상태이다. 사각 지대석 위에 단층 기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탑을 세웠다. 건립 시기는 고려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불상과 대등한 신앙의 대상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탑, 지금은 사찰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엔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기도 하고, 곡식들이 심어지기도 하고, 옛날의 사찰 터에 민가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그 틈새에 홀로 남아, 옛적 어느 때인가에는 이곳에 부처님의 도량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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