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그런 거래요
산다는 게 그런 거래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4.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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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누구나 한평생을 기쁘고 즐겁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의 내용을 압축해 표현한다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반복적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누구도 희락(喜樂)만으로 삶을 살다간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렇다고 애로(哀怒)만 겪으며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기쁘고 즐거운 때가 있으면. 분노하고 슬플 때도 있게 마련이다. 다만, 희락과 애로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각자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또한 같은 희락과 애로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차이는 동일할 수도 없다.

그러니 누구라도 희락의 때가 오면, 그 다음에는 애로의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지도 모른다.

한세상 삶의 여정은 평평한 수평선이 아니고 쌍곡선으로 연속되어 나타난다. 쌍곡선의 높은 정상에서 희락을 맛보았다면, 곡선의 아래에서는 애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희락의 때가 왔다고, 희락에 너무 도취되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애로의 때가 왔다고, 너무 분노하거나 슬퍼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인생 여정의 쌍곡선은 반복의 원리를 벗어나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우리가 평균수명 80세를 산다고 할 때에, 희로애락의 쌍곡선이 몇 차례나 반복되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에, 그 사람은 아무런 애로가 없이 평온하고 희락에 젖어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도 말 못하는 애로사항에 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희로애락의 모습은 겉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희로애락의 표현은 말로 나타내기도 하지만, 말 대신 웃음이나 눈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기쁘고 즐거울 때는 대개 얼굴이 밝아지고 훤해지면서 웃음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분노하거나 슬플 때는 언성이 높아지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물로 표현되기도 한다.그러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희로애락의 내용들을 생각해 보자.

우선 희(喜)에 해당하는 것을 살펴보면.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는,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 기쁨을 맛보게 된다.

또 애써 준비했던 시험에 합격했을 때나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제때에 승진 했을 때. 적령이 된 자녀가 혼인 할 때. 만나고 싶어 하며 오래 기다리던 사람을 만났을 때. 땀 흘려 지은 농사가 풍년으로 넉넉한 수확을 했을 때. 등이 보통 우리를 기쁘고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엔 로(怒)에 해당하는 것들을 생각 해 보면. 분노를 일으키는 것으로는, 이유 없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받게 될 때, 근거 없는 거짓으로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 믿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할 때, 등에 의하여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격한 감정으로 싸움이 벌어진다. 그래서 옮고 그름, 진실여부를 가리게 된다. 

그 다음은 애(哀)에 관한 것들을 살펴보면,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는, 깊이 정든 사람과 헤어지거나, 사별(死別)하는 경우에 슬픔을 느끼게 되고, 이산가족을 잠시 만났다가 헤어질 때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끝으로, 락(樂)에 관한 것을 살펴보면. 이것은 즐거움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 즐거움은 혼자서 누리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함으로써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온 가족이 가족여행을 하는 경우에 즐거움을 느낀다.

또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며, 참여자 모두가 웃으며 ,기분 좋아할 때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인생여정에는 희락의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희락의 생활모습을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때에는 그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고 밝고 생기 있는 얼굴을 하게 되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언행을 하게 된다.

반대로 애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들의 얼굴에 분노와 우울함이 가득 차게 되고,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의 일생은 희로애락의 반복이고 연속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쁘고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애로의 시간이 없을 수는 없다.

이 애로의 때에 너무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그 때를 잘 견디어 내면 곧 희락의 시간이 온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면서, 담대하게 겪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들의 사는 여정이 그렇게 희로애락의 반복적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라도 “세상을 사는 게 다 그런 거래요”라고 인식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보통 사람인 우리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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