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31)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세종(世宗)의「권농교서(勸農敎書)」에 농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농사짓기는 입을 것과 먹을 것의 근원이니 왕정(王政)에서 먼저 해야 할 일이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 天農者 衣食之源 面王政之先也)
친경례(親耕禮)는 조선 시대에 국왕이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적진(籍田)에서 직접 밭갈이하는 의례이다. 창덕궁에 친경례와 관련한 청의정(淸猗亭)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속담이 농업 속담이다.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제일 먼저 나타난 문헌은『시경(詩經)』의 ‘칠월 때 호박과 같은 속만 다 파먹었다.
팔월 때 조롱박마저도 먹어 치웠다(七月食瓜, 八月斷壺)’이다. (정향동, 2016)
『경작도(耕作圖)』(1796년)는 마치 김홍도가 연풍 마을의 밭 가는 모습을 그린 듯 시골 농사철 풍경이 정겹다.
까치집이 있는 나무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골 양반들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무심하게 밭 가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이 자못 믿음직스럽고 쟁기를 끄는 소의 모습 또한 경쾌하며 이를 바라보는 강아지나 나뭇가지의 까치도 평화롭게 보인다.
구구소한도, 연풍에 봄이 왔는가? 연풍현감 김홍도의 발걸음이 바빠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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