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봄은 왔는데!
계절의 봄은 왔는데!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4.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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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2021년, 올해에도 계절의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왔는데. 

우리의 생활에서는 봄을 느낄 수가 없다. 춘래 불사 춘(春來 不似 春)이라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인가 보다. 

봄은 새롭고, 희망적이고, 화사하고, 활기차고, 자유롭고, 분주하고, 그리고 청춘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봄에, 봄이 주는 의미를 생활 속에서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은 직접 만나야 하고, 자유로이 다녀야 하고, 모여야 하고, 그것이 봄의 삶인데, 그런 삶이 불가능하게 되다보니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비정상적인 생활 속에서 두려움의 숨만을 쉬는 봄을 지내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공포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는 봄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니 안타깝다. 작년 초만 해도 우리는 이 바이러스 징후 군이 별것 아니고, 바로 극복될 수 있으려니 했는데, 작년 한해에 이어 온 인류를 억압하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두려움과 공포에서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황당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이 흉악한 바이러스에 대적할 예방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끝 무렵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리라고 전망들을 하니까, 믿고 기대해 본다. 그때쯤은 올해 계절의 봄은 지나가겠지만, 늦게라도 봄의 의미를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마음껏 누렸으면 좋겠다. 

이 기회에, 우리의 생활 속에서 봄이 갖는 의미를 몇 가지만이라도 생각해 보자. 
우선, 봄은 사계절 중 첫 번째 계절이라는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역적인 위치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는 천혜의 조건에 자리하고 있다. 그 사계절의 시작이 바로 봄이다. 대지에 봄기운이 돌면 얼었던 땅이 녹고,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새싹의 움이 트고, 온갖 생명들이 꿈틀거린다. 겨우내 봄을 준비하던 봄꽃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이 활짝 핀다. 매화 목련화 개나리 진달래 미선나무꽃 라일락 살구꽃 앵두꽃 민들레 냉이꽃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봄은 온통 꽃 세상이다. 꽃은 우리에게 좋은 기분과 환한 웃음을 선물한다. 

다음, 봄은 새로움과 시작을 의미한다.

봄이 되면, 농촌에서는 한해에 지을 농사를 시작한다. 농민들은 논과 밭을 갈아서, 각종 씨앗을 뿌리고 가꾸기에 들어간다. 제때에 씨 뿌리고 가꾸어야 가을에 알차고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봄이 되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초, 중, 고교에서는 신입생이 입학하고 한 학년씩 올라가며, 같은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도 바뀐다. 대학에서도 신입생이 입학하고 한 학년씩 올라간다.

이렇게 봄은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설렘과 희망을 불러온다. 그래서 봄을 희망의 계절, 시작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다음, 봄은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아 풀리 듯, 억압에서의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우리는 오랜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나, 80년 초에 정치적 봄, 민주화의 봄을 맞았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제대로 된 주인으로서의 역할에 꿈이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 부푼 꿈도 잠시일 뿐, 잠재해 있던 신군부의 등장으로 인해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하고, 또 다시 투쟁의 봄을 지내야 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투쟁은 온갖 고초와 희생을 치루고서, 1987년에서야 정치적 봄, 민주화의 봄은 우리에게 봄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요즈음, tv화면에서 보이는 “미얀마”국민들의 투쟁모습이 마치 70내지 80년대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안타깝고 씁쓸하다. 민주화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들, 이를 저지하는 진압경찰 등의 물대포 최루가스살포의 광경이 낯설지 않아 보인다. 미얀마 국민들이 목숨 걸고, 진정한 민주화를 원한다면 미얀마에도 기필코 민주화의 봄은 오리라 믿는다. 더는 희생이 없기를 기원한다. 

다음, 인생에서의 봄은 청춘을 의미한다.

나이로 말하면 20내지 30대일 것이다. 이 때를 인생의 봄, 청춘이라고 말한다. 청춘은 혈기 왕성하고 도전적이며 무한한 가능성의 시기이다. 이 때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좌우되는 황금시기이다.

계절의 봄은 매년 주기적으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물론 새로 오는 봄이 작년에 왔던 봄은 아니지만, 계절의 봄은 반복적이다. 인생의 봄도 긴 역사로 보면, 한세대의 봄이 가면 다음 세대의 봄이 오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면에서의 봄은 일생에 단 한번 뿐이다. 

요즈음, 100세 시대라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느니, 인생은 60부터라느니, 별의 별 미사여구를 동원하지만, 누구도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 없고, 청춘은 오직 한때 뿐, 그러니 그 누구라도 나이에 걸맞게 생각하고 행동함이 자연스럽고 편하지 않겠나 싶다. 유한하고 부족한 우리는 자연의 순리에 어울려가는 것이, 무리한 억척을 부리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멋스럽지 않겠는가. 인생의 봄을 살아온 지혜로운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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