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혁신은 그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
“기업의 혁신은 그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
  • 노원래 기자
  • 승인 2021.03.03 0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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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례 수미김 대표

수미김은 2016년 설립된 조미김 제조업체이다. 건조 상태의 김 원료를 친환경적으로 가공해 조미김 재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미김 허선례 대표의 사명은 생태계 보전에 힘쓰고 질 좋은 원물 김을 생산하는 어업 생산자와 협력해 누구나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수미김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래스틱 트레이가 일절 취급되지 않는게 특징이다. 먹는 사람과 환경까지 고려한 허 대표의 마인드이다. 최근 이러한 이슈몰이를 하는 수미김 허선례 대표를 만나 기업 설립부터 운영, 계기 등 이야기를 나눠봤다.

수미김 전경.
수미김 전경.

#. ㈜수미김 소개와 물품 차별성에 대해 한 말씀.
☞ 2016년 12월 설립해 17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수는 15명 내외이고, 연간 매출은 2020년 기준 34억원입니다. 수미김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염산처리를 하지 않고 키운 김원초와 화학물질 없이 압착방식으로 짠 기름, 미세플라스틱 0% 소금으로 조미김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안전성 관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합니다. 우선, 수미김에서는 위생안전 점검 및 미생물검사를 지난 3년간 매월 실시한 후 안전성이 검정되어 미생물검사는 두 달에 한번 실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료를 수급하기 전, 방사능검사와 중금속(카드뮴), 사카린나트륨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확인한 후 원료를 수급합니다. 세 번째는 제품이 출하되기 전 제품의 자가품질검사를 통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며, 3개월마다 한번씩 자가품질검사(산가, 곰팡이검사)를, 6개월에 한 번씩 방사능, 중금속, 미생물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HACCP관리를 통해 사전에 위해요소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 ㈜수미김은 아이쿱자연드림의 플라스틱 100% 재활용 정책인 ‘줄이고, 대체하고, 사용 한만큼 재활용하기’에 참여하는 업체 중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재활용 정책에 특별히 참여하게 된 계기는.
☞ 2018년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이후 우리나라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로서 어떻게든 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빠르게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이유.
☞ 플라스틱에서 발생되는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은 사람들과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었고, 플라스틱이 전지구적으로 환경 문제의 주범이 된 것을 보면서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우리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가 내 눈앞에서 깨끗이 사라진다고 해서 플라스틱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우리가족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무엇보다 현세대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 뒷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결정했을 때 주위의 만류나 우려 등은 없었나.
☞ 당연히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이 플라스틱받침이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제품을 선택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사업적으로 판단하라는 충고도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받침은 제품을 생산할 때 김이 컨베이어에서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포장시 불량 발생을 줄여주고 제품을 풍성하게 보이도록 해 줍니다. 같은 값이면 큰 것이 좋아 보이잖아요. 그리고 식탁에서는 다른 그릇에 옮겨 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죠. 그래서 판단을 쉽게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소비자 의식 변화의 흐름을 예상했을 때 아직 시기상조일 수는 있으나 이 방향이 옳다고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신규 설비와 기존 설비와의 차이점 등에 대해 한 말씀.
☞ 당시만해도 플라스틱 받침을 넣는 것이 김 업계의 대세였습니다. 그렇기에 트레이를 뺀 제품을 포장하는 설비는 거의 생산이 되지 않고 있었죠. 처음에는 저희도 플라스틱 받침을 빼기보다 종이나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 했었습니다. 6개월 정도 관련 샘플을 받아 테스트 해 보았으나 저희 자동라인에 맞는 대체재를 찾지 못하여 아예 플라스틱받침을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여러 김 기술자들과 설비업체에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저희가 도입한 외포장 라인은 김제품 포장기로서는 국내 최초 자동라인으로 플라스틱비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설비인거죠. 에피소드라면, 처음 이 제품을 만들었을 때 절단과 포장기의 특성상 김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김밥김처럼 밀도가 높은 김원초를 사용하여 김을 구운 후 바짝 누르다 보니 바삭한 식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7~8개월을 연구해 설비를 보완하여 바삭한 식감을 살린 김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제품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없었는지.
☞ 간혹 무트레이 김 포장지를 뜯을 때 김이 같이 뜯어진다는 불편함을 제기하신 분들이 계셔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달을 고민했었습니다. 처음에는 포장지 접착부분의 형태를 변형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설비 부분에서 가능하지 않지 않았고, 일회용 커피처럼 잘 찢어지는 포장지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저는 주로 집단지성의 힘을 빌립니다. 연구를 하면서 여러분에게 자문을 구하여 최종 뜯는선을 뒤쪽에 표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런 민원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통해 기업들에게 한 말씀.
☞ 저는 제품에 늘 소비자의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소비자의 시각을 통해 제품을 디자인하고, 소비자와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기업의 혁신은 그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혁신하는 기업은 바로 그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앞서 실천하는 기업이고, 거기에 투자하는 비용은 손실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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