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28)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매화 가지가 돋보이는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는 우리나라 묵매도(墨梅圖)의 한 전형을 담고 있다.
조선의 천재 도화서 화원 김홍도의 「백매(白梅)」는 자연스러운 가지에 봄기운의 필운이 정감 있게 다가온다.
조희룡의「홍매(紅梅)」는 앞의 두 매화와는 다른 거리낌 없고 자유로운 운필법으로 마치 매화나무가 용트림하는 듯 구불대며 봄기운을 타고 있다.
매화라는 이름이 같고 손에 쥔 붓도 같은데 세 사람의 매화는 다르다. 세 그루의 매화가 구구소한도를 이끄니 봄이 멀리 있지 않으므로 다가온다.
그 속에 김홍도의 매향(梅香)이 제일 먼저 연풍 마을 어귀에 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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