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27)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매화에 미치고 그림에 미치다'우봉 조희룡은 19세기 중엽 조선 화단에서 중추적 구실을 하였다. 1851년 임자도에 유배되어 약 3년 동안 이흑암리에서 생활하였다.
조희룡은 산수화를 비롯하여 매화·대나무 등을 즐겨 그렸는데 그중 매화는 그가 자장 좋아하는 화제이다. 대표작으로 '홍매(紅梅)'(대련)이 있다.
거리낌 없고 자유로운 운필법으로 마치 매화나무가 용트림하는 듯 구불대며 치켜올라간 큰 나무가 화면의 형세를 잡고 있다.
아울러, 분홍빛 꽃잎이 화사하게 핀 곁가지가 화면의 중앙에서 큰 가지와 교차하면서 흥취를 북돋우고 있다. 그의 예술세계는 '불긍거후(不肯車後-남의 수레 뒤를 따르지 않음)의 정신'으로 상징된다.
임자도 섬 생활은 그의 예술세계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론이나 기량 면에서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괴산 연풍에는 김홍도가 현감으로 약 3년간 근무하였다.
조희룡의 '홍매'작품을 통해 구구소한도의 꽃 한 송이를 그려본다. 김홍도와 어몽룡 매화에 이어 우봉의 매화꽃 한 송이가 더해지니 어느새 계절상 2월 3일 입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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