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26)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찬 바람이 부는 일은 찬 바람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추운 정도가 입으로 말하기 조차 어려우면 혹한(酷寒), 극도로 추우면 극한(極寒), 엄청 추우면 엄한(嚴寒)이라 한다.
봄을 찾는다는 뜻의 ‘심춘(尋春)’은 곧 만물의 생의(生意)를 찾는 것이다. 그 ‘생의’가 우주 삼라만상의 생명 원리가 봄에 있기 때문이다.
그 만물의 ‘생의’, 즉 끊임없이 낳고 또 낳으며 쉼이 없는〔생생불식生生不息〕자연의 생명을 통해 인간은 삶의 근원을 갖게 된다고 하겠다. 그 속에 매화가 있다.
조선 중기에 매화 그림으로 유명한 선비화가 어몽룡의 대표작「월매도(月梅圖)」는 굵은 가지와 가는 가지를 수직적인 구도로 화면에 대비시키는 구성은 어몽룡 이후 우리나라 묵매도(墨梅圖)의 한 전형이 되었다.
어몽룡의「월매도」작품을 통해 구구소한도의 꽃 한 송이를 그려본다. 매화꽃 한 송이가 그려질 때마다 찬 바람은 조금씩 매화꽃 향기로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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