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면중,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발간
송면중,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발간
  • 홍영아 기자
  • 승인 2021.0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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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타임즈=홍영아 기자] 송면중학교(교장 김봉겸)는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을 발간했다. 

송면중학교 마을 전기문 쓰기 모음집 ‘여기 우리 꽃’은 2017학년도 활동 자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해마다 책을 묶어 출판하고 있는 네 번째 출판물이다. 

송면중학교의 마을 전기문 쓰기는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활동이다.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그 분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누려 하는 송면중학교의 활동이다.

전교생 21명이 마을이나 주변 분들을 찾아 뵙고 그분들이 들려주신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기록한 결과물이 ‘여기 우리 꽃’이다. 올해도 지도교사가 찍은 인터뷰 사진을 마을의 드로잉 동아리 회원들이 캐리캐쳐를 그려서 책의 품격을 더하였다. 

이 책에는,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와 이야기 나누고 인터뷰하면서, 그분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이번 책에는 도종환 국회의원이 그간 학생들이 썼던 글을 하나하나 모두 읽어본 후 축사를 써서 책의 무게를 더했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인생을 알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특별한 사람은 가장 평범한 사람이고,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 그게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그런 위대한 평민이 바로 내 옆에, 우리 집에, 내 이웃 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이것이 마을 전기문 쓰기가 가진 위대한 힘’이라고 축하를 했다.

3학년 김선주 학생은, 옆 집에 이사온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작가님과 닮은 점들이 많아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은 ‘결코 순탄하게만 살아온 사람은 없구나.’라는 점이었다. 작가님이 그런 고난들을 잘 이겨내시고 편안함을 얻게 되신 점이 인상 깊기도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멋지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타인의 삶을 듣고 이야기로 엮어 남기는 의미 있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라고 서술하였다.

3학년 유예윤 학생은, ‘평소에 마을에서 마주치면 인사만 하고 지내던 (마을)이모였는데 위평프를 통해 이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인터뷰부터 글 쓰는 것까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1,2학년 때 보다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3학년 김하연 학생은 ‘엄마는 자신의 삶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말을 하신 것 같았지만 내 머릿속에 하나하나 기억 남을 만큼 소중하고 위대한 삶이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잘 알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자신은 그 사람에 대한 것을 모두 알고 있진 못 한다라는 것을 새삼 느끼었던 것 같아 새로워서 좋았다. 엄마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서술하였다.

3학년 김민채 학생은 "이장님과 인터뷰를 하기 전엔 정말 긴장되었지만 이장님이 말장난도 쳐주시고 잘 웃어주셔서 편안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장님께 질문을 드리고 이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참 배울 게 많으신 분이구나!’를 느꼈다. 이장님의 답변을 들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반성할 수 있던 대답들이 많았던 것 같아 정말 재미있던 인터뷰였다. 이장님 위평프 허락해주시고 답도 성의있게 해주시고 무엇보다 저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서술하고 있다. 

전기문 쓰기의 주인공이 된 장래붕 씨(63세)는 "어렸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예전의 꿈과 현재의 꿈을 물어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 좋네~!"고 적었다.

2학년 김은선 학생은 "이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할 때는 살짝 힘들고 귀찮기도 하지만 하고 나면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거 같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알 수 있는 어떤 삶의 이야기, 그 속에 들어있는 인생팁 같은 거 말이다. 물론 책으로도 얻을 수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뭔가 다른 거 같다! 내가 직접 생각하며 표정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주머니가 정말로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나 또한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노력할 거다"라고 서술했다. 

1학년 김재우 학생은 "할머니의 인생을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됐고 할머니가 너무 일만 하신 것 같아서 앞으로는 놀러 다니고 하면서 남은 인생을 저와 그리고 가족과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서술했다. 

송면중학교 김봉겸 교장은 "마을 전기문 쓰기가 어르신의 말씀과 작은 몸짓에도 최대한 집중하여 인터뷰를 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그 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어르신들의 말씀을 통해 현재 우리 삶의 터전인 송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됨은 물론 주인의식도 함께 함양됐으리라 여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엄희진 송면중학교 학운위원장은 ‘봄부터 학생들은 어떤 분을 만나야 할지,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모릅니다. 몇 번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들은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 동안 곰삭은 이야기들……. 매년 한 권씩 나오는 이 귀한 기록들이 우리 솔맹이골 사람들의 소중한 역사로서 마을과 서로를 연결하는 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묶어낸 『여기 우리 꽃』에는 2019학년도에 이 활동과 관련하여 했던 연극『위대한평민프로젝트』 대분과 청주대학교 이재용교수가 이 활동을 일반학교에서의 수업활동 자료로 고안한 수업지도안이 함께 실려있다.

이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4년에 걸친 송면의 위대한평민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소감글에서 4년에 걸친 송면의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활동과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연극 등의 뒷이야기들을 기록하였다. 이 활동을 ‘송면의 작은 만인보’라고 명명하면서 아이들의 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만남이지만,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 한 발 한 발 이해를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소리쳐 외치고 싶다. 여기 우리 송면 아이들이 이렇게 이쁘게 크고 있어요.!! 얘들아, 너희들이 이 땅의 꽃이야!!!’라고 끝맺고 있다. 

송면중학교에서 해온 4년간의 마을 전기문 쓰기 활동은 한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개인 기록이기도 하고 송면의, 괴산의,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오롯이 담긴 현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한 시대를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의 미시사로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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