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데!
  • 괴산타임즈
  • 승인 2021.01.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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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진리는 상식과 명언에 있다. 우리의 삶을 바르게 이끄는 것은 상식이고 명언이다.

어려운 말이나 전문적인 글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잘 알고 이해하며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상식에 있고 명언에 존재한다. 그 많은 명언 중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즉 모든 것에서 ”그 정도가 지나친 것은 오히려 조금 모자라는 것 보다 못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다. 무엇이든지 그 적정한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되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제 가치를 나타내지 못하고 도리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조금 부족한 듯 한 것이  더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삶을 살다보면 어떠한 일에서 그 적정한 정도를 맞추어 살아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우리가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함에 있어서 그 적정한 정도가 수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그 적정한 정도를 넘게 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 자신의 언행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행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자들은 “과유불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또는 충성경쟁을 내놓고 하는 자들이 아닌가 한다. 이런 것은 대체로 공사직(公私職)을 막론하고 힘 있는 자를 보호한다거나 원하는 자리를 얻고자 몰두하는 자들이 저지르는 볼성 사나운 광경들이다.
 그러면 우리의 기본적인 생활 속에서 “과유불급”의 모습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즉.의(衣).식(食). 주(住)의 생활에서부터 찾아보자. 

우선 의(衣)부분을 살펴보면.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이 보통이다. 깨끗하고 단장한 옷차림은 누구에게도 깔끔하고 좋은 인상을 준다. 그런데. 옷차림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때와 장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화려한 옷차림은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오고 불필요한 시선을 끌게 된다. 그런가하면 그 반대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예컨대. 친구 자녀의 결혼식에 등산복차림으로 축하하는 모습 같은 것이다.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수수하고 편하게 옷차림을 한다는 의미에서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식(食)부분을 보면. 우리는 먹지 않고는 살수가 없다. 보통은 하루에 세끼를 먹는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각자 좋아하는 음식도 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는 골고루 먹어야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게 되고 또 좋아하는 음식이면 과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몸에 해롭다. 약(藥)도 마찬가지이다. 몸에 좋은 보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을 낳게 된다.  

주(住)부분을 보자. 사람들은 좋은 집에 살기를 원한다. 그 좋은 집이란. 사는 사람의 수와 관리 편리한 점 등을 고려해서 그에 맞는 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너무 크고 화려하면 관리하기에 힘들어서 잘못하면 집의 노예가 되기 쉽다. 

이번에는 우리의 공적(公的). 사적(私的)생활 속에서 “과유불급”의 행태를 찾아보자. 
우선. 공적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 중에는. 입법자들의 언행에서 수시로 볼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입법만능이라는 생각에서인지. 국민의 공공복리(公共福利)를 위한 발상이라기보다는 한건 해보자는 심사인 듯. 경쟁하듯이 경거망동하는 자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보아주기가 힘들다. 또 빛깔 좋은 약속으로 거창하게 선전해놓고 슬며시 철회하는 행태라든지. 선거 때만 되면 내가 해야 한다고 염치불구하고 출사표를 남발하는 자들이 너무도 많다. 이제는 크게 보고 양보하며. 협력하는 일꾼을 보고 싶다. 

다음에는 사적생활 속에서 살펴보면. 거리의 의류가게 앞에서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인데. 요즈음은 파격적인 단어를 써야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폭탄세일” “8-90% 할인”이라고 크게 써 붙인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토록 할인해도 이득이 있다면 그 정가는 도대체 어떻게 셈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그리고 어떤 음식점에는 요리사는 한명이나 두명인데. 메뉴판에는 수십 가지의 음식을 판매한다고 써놓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저것이 제대로 될 수 있는지 과하게 보인다. 또 부모의 자녀 사랑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닌데. 자녀들의 공부. 운동. 신앙 등을 너무 깊게 간섭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자녀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피로감을 주게 되고. 때로는 반감을 불러올 수 있어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일상의 경제생활에서 근검절약은 좋은 습관이지만, 지나친 절약은 궁색함을 자아낼 수 있으니 숙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의 공적 사적부분에서 “과유불급”의 모습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조금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에 마음 쓰며. 멋지고 흐뭇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우리 함께 힘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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