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23)
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가자’라는 비도진세(備跳進世), 2020년 경자년 새해 괴산군이 선정한 사자성어이다. 어느새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몇일 앞두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연풍현감 김홍도와 도화서 관련 행사도 비도진세가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조령3관문에서 연풍레포츠공원이 있는 안터 마을에 이르게 되면 소조령성황지위(小鳥嶺城皇之位)를 만나게 된다.
서낭당과 성황당(城隍堂) 관련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살펴보면,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셔 놓은 신당 또는 성황당, 조선시대의 이름난 서낭으로는 해주·괴산·현풍·양산·신성(新城)·밀양·전주·고성서낭’ 등이 있었다고 되어 있다.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한 서낭당, 하지만 썩어 죽은 듯 조용하다.
썩은 흙이 영지를 길러내고, 썩은 풀은 반딧불이로 변한다〔朽壤蒸芝, 腐草化螢〕, 즉 썩은 흙에서 영지버섯이 나온다.
썩은 풀은 반딧불이를 품고 있다. 해묵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 낡아 의미 없다고 여겨 폐기했던 것 속에 미처 생각지 못한 가치가 숨어 있다.
답은 파천황(破天荒)의 새것 속에 있지 않다. 낡고 진부한 것 속에 이미 들어 있다.(세설신어 572 부초화영)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립 도화서 건립의 의미가 이 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경자년을 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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