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축제. 정(情)을 버무린 어울림 축제
김장축제. 정(情)을 버무린 어울림 축제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2.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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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표 전 괴산군의장
홍관표 전 군의장.
홍관표 전 군의장.

정부는 올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김치산업을 진흥하고 김치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이다.

김치는 풍부한 비타민과 발효과정에서 발생한 유산균이 독특한 맛을 발현하는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식품으로서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는 일본의 '낫토', 스페인의 '올리브유', 인도의 '렌틸콩', 그리스의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우리의 김장문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가까운 사람끼리 정을 나누며 갖은 재료를 버무리면서 김치를 만드는 정겨운 모습과 막 버무린 김장김치를 이웃과 나누는 한국적 정서가 보존해야 할 문화적 가치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9월 말 기준 전년대비 40% 증가했으며 수출국가도 82개국으로 늘어 났다.(농림축산식품부)
그러나 김치종주국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 김치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작년 김치 수입은 역대 최고인 30만6,000톤(관세청 통계)으로 김치수출량(2만9,000톤)의 10배가 넘는 심각한 상황이다.

수입김치의 대부분(99.9%)은 중국산으로 국산김치 3분의 1 가격으로 80% 정도가 음식점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더군다나 판매업소의 원산지 표시 위반은 배추김치(23.8%), 돼지고기(23.4%), 쇠고기(11.6%)의 순으로 김치의 위반사례가 가장 많았다.(농림축산식품부)

국산김치사용 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국산김치자율표시제'의 확대 시행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해야 하며 식품위생관리에서 철저하게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눈여겨 봐야 한다.

정부는 2022년부터 수입김치에 대하여 HACCP(식품 안전성을 확보하는 사전위생관리제도)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24년 부터는 모든 해외제조업소에 전면적으로 HACCP인증제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농민들도 행동에 나섰다.

제주 농민단체들은 '우리김치살리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수입김치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전국적인 김치국산화운동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수입김치는 배추와 모든 양념류의 시장질서를 무너뜨림으로써 밭작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요식업협회, 상인회 등의 자정운동, 침묵하고 있는 농민단체와 소비자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장철이 끝나가고 있다. '2020괴산김장축제'도 막을 내렸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김장체험'과 '온라인쇼핑몰'의 접목은 감염병 시국에서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절임배추 농가에서의 어울림마당은 축제의 품격을 한 차원 끌어 올리며 생활속의 축제를 연출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판에 박힌 가수들의 노래, 낮설은 음식들의 향연, 형식에 지나지 않는 의례적인 행사도 없었다.

비록 제한된 농가에서의 진행과  프로그램의 접목 등 세련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절임배추 작업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훈훈한 정(情)을 버무린 어울림의 축제였다.

외신(뉴욕타임즈)에 비친 괴산김장축제는 '김장철에 가까운 사람끼리 김장을 담그는 일은 시대를 초월한 의식이었지만 이제는 산지에서 김치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

그 새로운 유행의 중심에 절임배추의 고장 '괴산'이  있다. 그리고 '괴산김장축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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