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中有弘(연풍에 김홍도가 있다) - 도화서 이야기(22)
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왜! 도화서 건립이 필요한가?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철학 에세이(2018) 책 내용의 일부를 살펴본다. 어떠한 경우든 과거에 뿌리를 두지 않은 현재는 없으며 어떠한 현실도 고정된 상태로 있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지층이 퇴적되는 것처럼 현실은 언제나 과거의 전통 위에 서 있으며, 지금의 현실도 머지않아 새로운 현실에 대해 전통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어떠한 경우든 사상은 주입되어서는 안 된다. 주입된 사상의 경우 주입시키는 쪽은 주체가 될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쪽은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상은 반드시 주체적 입장에서 섭취되고 수용되어야 한다. 모든 철학 사상은 그 생명이 모방이 아닌 창조에 있다. 물론 역사에서 볼 때 강제적으로 주입된 경우도 있고 모방으로 그친 경우도 있다. 일제 강점하의 상황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주입되거나 모방된 사상은 외적 조건이 없어지면 생명을 잃고 만다. 그러므로 그런 것을 두고 한국 사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민족이나 민족의 존립 근거는 주체성이다. 주체성은 민족 내부의 동질성을 보장하는 기반인 동시에 다른 민족과 차별성을 드러내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문화 존립 근거의 뿌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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