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걸맞아야
서로가 걸맞아야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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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자기 자신이 상황과 여건에 걸맞게 살아야 하고 또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여건과 상대방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도 편안하다. 그렇지 아니하면 서로가 불편하고 혼란스러우며 품위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걸맞다는 것은 주변상황이나 상대방과 서로 어우러짐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성이 있고. 상대방에게 더 좋은 것을 원하는 속성이 있어 그때마다 그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우선 자기 자신이 상황과 여건에 걸맞게 해야하는 경우를 몇가지 살펴보면. 자신이 처해있는 처지가 어떠한지에 대한 상식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자기집인지 지하철인지 버스인지 구별할 줄 아는 상식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장소에 걸맞는 복장 행동이 취해저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공동생활에서 구별해서 지켜야 하는 예절 상식이 있다. 아무리 고정관념을 깨야한다고 하여도 아무것이나 분별 없이 깨야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예절과 상식이 잘 지켜지는 사회는 품위있고 살맛나는 생활이 펼쳐질 것이다.

다음에는 자신과 상대방이 서로 걸맞아야 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옛말에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린다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또 “손벽도 마주처야 소리가 난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공동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서만은 살 수가 없다. 작게는 가정생활로부터 시작하여 이웃과의 생활. 국민으로서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늘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이러한 공동생활에서 서로 걸맞아야 하는 요소들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첫째는 생각이 서로 맞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 당사자의 생각이 서로 맞게 되면 양쪽이 서로 어우러지게 될 것이다. 그 생각은 일정한 사안에 대하여 그 사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 목표가 맞아야 하고. 그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맞게 되면 잘 어우러 질 것이다.

둘째는 서로가 처해있는 여건이나 상황이 어느정도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그러면 그 목적하는 바 일정한 사안을 이루기가 쉽고. 이루고나서도 큰 마찰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서로의 여건이 크게 다른데도 무리하게 일정한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루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설령 이루어진다고 해도 순탄하게 생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셋째는 서로의 여건이나 처한 상황의 정도가 너무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 한쪽은 큰 부자인데 상대방은 아주 빈곤하다거나. 한쪽은 외국에서 낳고 자란 사람인데. 상대방은 시골에서 낳고 자라서 그 성장배경이 너무 차이가 난다면 두 사람사이의 혼인은 이루어지기가 어렵고. 이루어진다고 해도 원만한 가정생활이 어렵지 않겠나 싶다.

그 다음에는 우리 사회생활에서 걸맞아야 하는 주요 사례들을 몇가지 살펴보자.

첫째는 국민과 지도자의 생각이 걸맞아야 살맛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국민은 자유민주주의를 원하는데 지도자는 통제민주주의를 하고자 한다면 평온한 삶이 어려울 것이다.

둘째는 기업주와 근로자의 생각과 목표가 맞아야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업주는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기를 원하는데 근로자는 안일과 유익만 취하려 한다면 모두가 어렵게 될 것이다.

셋째는 선생과 학생이 걸맞아야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선생은 가르칠 준비를 철저히해서 열성을 다해 가르치고. 학생은 선생을 믿고 존중하며 열심을 다해 배우고자 한다면 좋은 교육이 틀림 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함께 사는 공동생활 속에서 주위를 살피고. 서로에게 걸맞는 여건을 고려함으로써 서로의 불편과 갈등을 예방하고 긍지를 가지고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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