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아차 싶은 세월 어떻게 하나
[한 편의 隨筆] 아차 싶은 세월 어떻게 하나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1.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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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br>

100세 시대를 맞아 생명의 연장 선상에 서 있다. 유행어로 ‘인생 60부터’라고 한다. 이 말은 퇴직 후 제2의 인생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내 나이도 60줄에 들어섰다. 벌써 인생을 논할 나이가 되었다니 쏜살같은 세월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인생 60부터라는 말이 싫지 않다.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100세를 기준 할 때, 퇴직 후 남은 인생 30년에서 40년을 더 살 수 있다. 그런데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수십 년이라는 세월을 남았다. 장수 시대를 맞아 직장을 그만두고 남은 세월을 새롭게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만약 연금이나 타 먹고 인생을 살아가기에는 세월이 많이 남았다. 

유엔이 정한 나이를 보면 놀랄 정도로 나이가 젊어졌다. 19세까지(청소년기) 20세∽65세(청년기) 66세∽79세(중년기) 80세∽99세(노년기) 마지막 100 이상을 고령인으로 구분한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좀 어색하게 들렸지만, 당면한 현실 문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장수 시대다. 빠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늘어난 나이만큼 생계유지 수단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제2의 인생이란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요즘은 은퇴를 앞두고 미리미리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결과는 자기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직업에 따라 노인 빈부의 격차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안정적인 직장은 퇴직 후에도 연금제도가 잘 되어 있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단순직에 종사했던 분들은 노후 생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세월이 늘어난 만큼 생계유지를 위해 일할 날도 늘어났다고 본다. 노인이라고 자칫 허송세월 보낸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젊은 날 못지않게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문제의식 속에 또 다른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나는 글쓰기를 잠시 멈춘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순간 이어질 글귀가 떠올랐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퇴직 후 노인들이 노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가꿔 자존감을 높여 간다.

나는 일찍부터 일본 사람들은 퇴직하기 10년 전부터 제2의 인생 노년기를 위해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생계형 노년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현실적으로 볼 때 남은 긴 세월을 아무 준비 없이 살아간다면 나중에 우울한 마음과 소외감속에 무력해질 수 있다. 이 시대는 노년기에도 소득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혹시 있을 경제적인 궁핍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 배제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평생 40년을 힘들게 일해왔으니, 퇴직하면 연금 나오는 것과 건물세를 받아 여행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겠다. 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퇴직 후 3년을 일하지 않고 놀다 보니 ‘일없이 놀고먹는 것이 죽을 맛’이라 한다. 노년에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돈 문제를 떠나서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냥저냥 아무 할 일이 하루를 살아간다면 지독한 무력감에 빠져 이리저리 휘둘려 고통스럽다. 만약 스스로 노인이라고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날부터 정신력이나 육체가 노인 신세로 전락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요즘 도시 살다가 귀농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은 고향의 향취를 느끼면서 텃밭을 가꾼다. 농부로서 일하면서 하고 싶었던 배움과 취미생활을 하며 의미 있게 살아간다. 알고 보면 직장 다닐 때부터 평생에 꿈꿔 왔다고 한다. 그들은 누구에 의해서 행복한 것 아니라, 자연이 주는 혜택 속에 스스로가 행복을 찾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자족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인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내게 명령한다. 퇴직 10년 전 준비로 농촌의 향취를 느끼면서 어렸을 때부터 꿈꾸어왔던 작가로서 제2 인생을 꿈꿔라. 나 스스로 명령해 본다. 맡겨진 목회 사역을 최선 다하고, 또한 문화 사역을 통한 양 날개를 펼쳐가며 신앙의 유산과 정신문화유산을 정든 괴산 땅에서 남김없이 쏟아붓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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