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산(君子山)
군자산(君子山)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0.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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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서 박사 / 전 괴산군 농업경제건설국장
주영서 박사.
주영서 박사.

예로부터 명산이라고 불리어 온 군자산은 칠성면과 청천면에 걸쳐 최고봉인 비학봉(飛鶴峰, 948.2m)과 군자산(828m), 남군자산(827m)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 등산객이 주로 오르는 산은 예전부터 비학봉이라 불리었던 산이다. 비 갤 때 산허리에 걸린 안개가 학(鶴)이 날아오르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비학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비학봉의 동쪽 자락에는 충청도의 금강산이라는 소금강을 위시하여 쌍곡구곡(雙谷九曲)의 빼어난 경관을 간직한 쌍곡계곡이 있고, 이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에는 서당말, 덕바위 등 유학(儒學)과 관련된 지명이 송강 정철 선생과 관련이 있다는 설화와 함께 지금도 그대로 불리고 있다.

비학봉 자락에 유학의 자취가 있다면 군자산(828m)에는 원효굴(元曉窟)과 1970년대 초까지 존재하던 군자사터 등 불교 유적이 있다. 군자사터에서 동쪽으로 난 산길을 100m 정도 따라가면 정상 쪽으로 난 길이 어렴풋이 나타난다. 원효굴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100여m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위아래로 형성된 두 개의 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위쪽 굴은 눈비를 피할 수 있고, 아래쪽 굴에서는 샘물이 솟아난다. 이곳이 원효대사께서 수도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원효굴이다.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펴낸 문화원형백과에 등재된 원효대사 관련 사찰∙유적분포를 보면, 대사께서는 전국을 활동 영역으로 수많은 도량을 창건하거나 중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곳과 가까이 있는 유적으로는 660년에 창건한 문경시 청화산 원적사(圓寂寺)와 665년에 중건한 청주시 구룡산 현암사(懸巖寺)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사께서 군자산을 찾아 수도를 했을 때 또한 이때 즈음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게 된다.

빼어난 자연경관, 유학과 관련된 지명, 불교 유적만으로도 명산의 명성에 이미 부족함이 없으련만 2013년에는 군자산 남쪽 갈론계곡의 물속에 십자가가 나타나는 자연현상이 발견되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산자락에 절경을 빚어 놓고, 품속 곳곳에 성소를 간직한 명산 군자산, 억겁을 베풀고, 품었을 것임에도 여전히 보듬고 위로하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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