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무도 모른다.
[기고] 아무도 모른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10.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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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괴산군보건소장
김금희 소장.
김금희 소장.

작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에서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신종 감염병 코로나19의 상황은 벌써 9개월 반이 지나고 아직도 진행 중이며 언제 끝낼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새로운 감염병은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며, 온 국민의 일상을 흔들어 우리가 그동안 지켜왔고 유지하고자 했던 공동체에 충격을 가함으로써 경제의 위축과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개인의 정서적 불안을 고조시켜 우리의 생활 전반을 겪어보지 못한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 지역도 이 새로운 감염병의 질풍노도를 비켜가진 못했었다. 전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고 두 번째, 세 번째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더니 2월 20일엔 확진자 100명이 넘고 첫 사망자자 나오자 23일부터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급기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되는 급박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그 와중에 우리에게도 의심환자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3월 4일 관내 첫 확진자가 발생되고 연이어 10일까지  한 마을주민 총 11명이 집단 발생하는 사태를 겼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그날 새벽 확진자 발생이라는 전화 목소리가 생생하고 가슴이 떨리기도 하고 이기지 못할 것 같은 무게의 스트레스가 기억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긴박했던 순간순간들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웠으며, 감사한 일과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의 축적이 우리의 역량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자긍심도 갖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리해보면 우선 리더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액션이 이 사태를 조기 종식시키는데 주효했다고 본다. 우리지역 확진자 발생 시 질본의 사례정의에 의하면 조사대상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 한 후 37.5℃이상의 고열환자’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이차영 군수님은 질본의 지침과 관계없이 확진자 발생 2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함께 이동제한 행정명령으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일종의 코호트격리를 단호하게 실시하였다. 지침과 맞지 않는 상황과 생활의 불편으로 인한 주민 불평, 공무원들의 격무가 잇따랐지만 그 신속함과 단호함이 더 이상의 확진을 막은 울타리가 되었다.

그리고 보건소 직원들은 물론 장연면직원과 안전건설과, 주민복지과, 축수산과, 행정과 등 전 공무원의 책임의식과 희생이 더 이상의 발생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밤을 새워가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며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를 관리하는 한편으로는 외부요인을 제거하고자 해외여행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외국인, 타지역 방문자 등 일일이 주민동향을 파악하며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와 감염예방을 위한 홍보 및 소독 등 산적한 업무수행을 묵묵히 이겨내 준 우리 보건소 직원과 동료공직자의 수고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몇 년 주기로 새로운 감염병의 발생이 있어왔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어 금년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이 우리를 괴롭혀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 그 경우 리더의 신속한 판단과 공무원의 헌신 외에도 중요한 것이 우리 주민들의 감염병에 대한 태도와 적극적 협조가 감염병을 퇴치하고 이겨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행정에 대한 불신과 유언비어, 비과학적인 민간요법 등이 문제가 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시 우리 주민들께서 보여주신 적극적 협조와 방역기관에 대한 신뢰, 불편함을 감수하는 인내심 등 훌륭한 주민의식이 우리가 지금처럼 더 이상의 확진자를 내지 않고 선방할 수 있는 방역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장장 구개월여의 긴 기간 모두가 지치고 코로나 블루라는 힘든 감정적 동요에도 끊임없이 격려해주시고 위문품을 보내주시는 등의 따뜻한 위로에 오늘도 우리 직원들은 다시금 힘을 내며 반드시 코로나19를 종식시키겠다는 다짐으로 민방위복을 갈아입고 레벨D 방호복을 걸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께서 계속 저희를 믿어주시고 저희가 보내는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위생지침 등을 잘 따라주시면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내는 2020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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