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순자』「천론」에 기우제에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것은 어째서인가?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고 해도 비는 온다. ”순자는 기우제를 안 지내도 비는 오는데, 왜! 기우제를 지내느냐고 한다.
이에 대해 어느 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기우제를 지낼 필요가 없다고 하면 순자를 존경할 수 있을까요! 순자는 기우제를 지내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즉, 인간이 비에 대한 어떠한 열망, 그 애타는 마음을 달래는데 기우제는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을 달래줄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기우제는 쓸모가 있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이 말에 순자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연풍현감 김홍도는 부임 이듬해 가뭄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조령산 상암사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을 것이다. 그의 애민 사랑을 가늠하게 된다. 현감 김홍도가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상암사를 찾은지 어느덧 2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되었다. 그가 연풍과 함께한 인연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본 필자는 기우제를 지내는 애절한 마음을 가져 본다. 괴산 연풍에 국립 도화서가 건립되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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