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매듭들
시간의 매듭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8.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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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본래 시간에는 매듭이 없다. 즉 구분이 없고 그저 무한정이다. 또한 시간은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없어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느낄수도 없고 길고 짧음을 알수도 없다. 

다만, 이 무한정의 시간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연현상뿐이었다. 즉 지구(地球)의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에 의해 밤과 낮이 생겨나고 더위와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에 더하여 생물의 성장, 변화 등에 의하여 시간이 지나감을 감지할 뿐이었다. 

이러한 무한정의 시간에 인간이 여러 개의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그것이 바로, 년, 월, 일, 시간 등이다. 이러한 시간의 매듭 등을 통하여 시간의 지나감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무한정의 시간이 각각의 매듭단위에 의해 구분지어지면서 한정화 된 것이다. 즉 하루는 24시간, 한 달은 30일, 1년은 365일 등으로 말이다. 

이러한 시간의 매듭단위에 의해서 지나간 시간을 과거, 지나가고 있는 시간을 현재, 다가올 시간을 미래라고 구분하고 있으며, 시작, 진행, 끝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게 된다. 

이 무한정의 시간에 일정한 매듭을 지어놓은 일은 인간의 위대하고 엄청난 업적이며, 우리네 삶에 온갖 바탕을 만들어 놓은 쾌거로 생각된다. 만약, 이 시간의 매듭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가 상상되지 않는다. 아마도 무아, 혼돈, 그 자체가 아닐는지 싶다. 

본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만물 가운데서 가장 영특한 인간이 매듭지어 놓아 우리가 시간의 지나감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삶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달력, 시계 등이 아닌가 한다. 

달력은 1년을 열두 달로 나누어서 한 달을 30일 정도씩 해서 1년을 365일 정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시계는 하루를 24시간으로 구분하여, 오전12시간, 오후12시간을 그 흐름을 표시함으로써 우리가 구체적인 시간의 지나감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 귀하고 고마운 물건들이다. 우리는 이들의 표기와 표시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삶에서 시간적인 모든 문제를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시간의 매듭과 긴밀한 것들을 살펴보면 1년을 단위로 나이를 계산한다. 출생한지 5년이면 다섯 살, 50년이면 쉰살, 80년이면 여든 살이라고 말한다. 또 한 달을 단위로는 1개월, 2개월등으로 표현하고, 3개월을 기준으로는 1분기, 2분기 등으로 말하며, 계절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한다. 그리고 6개월 기준으로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고, 학교에서는 1학기, 2학기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을 매듭지어 놓은 구분단위들이 우리의 삶과 관련된 것이 어찌 이뿐이겠는가?

지금 우리는 이 매듭지어진 시간의 단위를 너무도 당연한 듯이 활용하며 살고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무한정의 시간을 일정한 단위로 매듭지어 놓은 선조들의 지혜와 업적에 깊이 감사해야 한다. 

이 시간의 매듭들은 우리생활의 측면에 살펴본다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1년 이라는 단위의 매듭이 아니겠는가 싶다. 

올해는 서기 2020년이고, 단기 4353년이다. 이 숫자는 1년을 단위로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불과 5~60년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단기 몇 년이라고 써온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때에는 설날을 새해의 기준으로 삼는 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신정(新正), 구정(舊正)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한해가 지나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우리는 새해라고 한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지나온 한해를 정리하는 일들로 분주하다. 새해를 맞기 위함이다. 각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단체,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한해의 일들을 정리하고 평가하며, 그 결과를 도출하면서 잘, 잘못을 가리며 반성하고 새로운 교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들 모두에게는 연말의 시간이 매우 바쁘다. 

개인적으로는 연말경에는 지인들에게 한해의 일들에 대한 감사와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인사장, 연하엽서등을 보내고 받기도 하면서 따사로운 인정을 나누기도 하였는데, 요즈음은 전자기기로 문자를 보내고 받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인들끼리 모여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망년회를 갖기도 한다. 

새해가 되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서로에게 축복하고 차례도 지낸다. 단체와 국가기관 등에서는 신년 인사회겸 업무 시작식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시간의 매듭으로서 소중한 단위는 일 년이라고 할 수 있다. 

소중한 시간의 매듭인 2020년 열두 달 동안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건강하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면서 긍정적인 변화의 길로 독자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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