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우(중원대학교 상생교양학부 교수)
우리는 그동안 “도화서에 대해 제대로 된 질문을 하였는지, 아니면 질문을 놓아 버린 것은 아닌지”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한다. 제대로 된 질문은 제대로 된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화서는 그림의 기억을 가진 거울로써 우리나라 삼국시대 진덕여왕 때 ‘채전(彩典)’으로 시작해서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1000여 년의 우리 민족문화의 역사를 담아내며 오늘날 대한민국 예술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현재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인 도화서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연구, 전시, 교육 할 수 있는 공간 하나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도화서에 의해 기록된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의 순간들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역사이다. 시대의 고난 속에 도화서 화원들은 찬란한 우리 민족문화의 예술을 꽃피웠다. 하지만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되찾은 지 100년이 되었지만, 도화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그동안 ‘도화서’에 대한 제대로 된 질문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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