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엄마! 그때 그 말씀이 생각나요
[한 편의 隨筆] 엄마! 그때 그 말씀이 생각나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7.3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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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꿈을 주는 교회 목사·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br>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는 지금 암울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맞이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보다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가정의 경제적 문제다. 먹구름으로 몰려오고 있다. 피해 갈 수 없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어디 하나 마음 둘 곳이 없어 한다. 애써 태연한 척할 뿐이다. 하지만 마음은 착잡하고 우울할 뿐이다. 항간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코로나19 끝은 우울증이다.”라고 한다.

이럴 듯 모든 사람이 힘들어하고 우울할 때, 용기와 희망을 줄 만한 이야기가 없나 생각해 본다. 이 시대에 필요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 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엄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수십 년 전에 엄마랑 경기도 일산에 사시는 이모님 댁을 가게 되었다. 서울역에서 일산역까지 가는 기차를 탔다. 일산역에서 내렸는데 대화리까지 가는 막차 버스를 그만 놓치게 되었다. 엄마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찼다. 몹시 당황하면서 말씀하셨다. “ 인식아 막차가 끊겼으니 이모님 댁을 함께 걸어가자고”하는 것이다. 그 당시 너무 무서웠다. 가기 싫었다. 그때 내 나이 일곱 살이었다. 이모님 댁까지 가는 거리는 4km 정도 산길을 가야 했다. 양쪽으로 우뚝 선 산속에 우거진 길이었다. 나는 무서워 엄마 손을 꼭 잡고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걸어가다 부스럭 소리가 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오싹하고 머리가 삐죽삐죽 솟았다. 그 순간 엄마도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럴 때마다 어린 손을 아플 정도로 꽉 잡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식아! 엄마랑 일산 이모한테 갈 때 네 작은 손이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 무서움을 이겨 낼 수 있었단다. ” 고 했었다.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어린 내가 힘이 되었었다니, 그때 내 나이 7살밖에 안 되었을 때다. 힘이 된다 한들 얼마나 되겠는가. 엄마를 지켜 줄 수 있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었다. 엄마 말씀을 한참 듣고 보니 아! 그랬었구나,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비록 어린아이였지만 의지가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작은 손길을 펼 때 힘이 되었구나. 엄마가 혼자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생명체가 곁에 있다는 것이 힘이 된 것이다. 만약 고양이 새끼를 안고 있을지라도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에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 가정마다 경제적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궁금하다. 만만하지 않고 불확실한 시대를 바라보면서,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염려가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상당히 어렵다. 경제력이 있는 가정은 생계 위협까지는 받지 않을 것이나, 전염병이 장기화 될 때 그날그날 먹고 사는 가정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생계 자체를 위협받을 수가 있다. 엄마가 혼자 갈 수 없었던 길을 간 것처럼, 가정이 살기가 어렵고 힘들 때 가족이 하나 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가족 간에 작은 손이 합쳐질 때 두려움을 물리칠 수가 있을 것이다. 가족 간 사랑의 열기로 작은 손이 펼쳐질 때, 코로나19는 ‘한길로 왔다가 열 길로 달아 날’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가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 때 부모와 자식 간에 힘을 한군데로 모을 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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