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진정 소통을 원하시나요
[한 편의 隨筆] 진정 소통을 원하시나요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7.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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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꿈을 주는 교회 목사·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

인생을 살다 보면 평생 잊지 못할 일이 있다. 나는 30년 전 일을 기억해 보려 한다. 지금도 그때 일을 잊을 수 없다.

내 생에 순간 지혜를 얻어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어린 아들과 있었던 일을 말하려고 한다. 당시 아들 나이가 4살쯤 되었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아빠랑 모처럼 놀이터 나들이 갔다. 

아들은 매우 신났다. “아빠! 이거 탈게요” 아빠랑 함께 놀다 보니 무척 행복 한가 보다. “아빠! 아빠! 이리와 봐요.” 내 소매를 마구 잡아당기며 시소로 데려간다. 빨리 타라고 숨 가쁘게 재촉한다. 그와 함께 한참 놀아 주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나는 손님과 약속이 있었다.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있어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아이에게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자 하니 안 가려고 한다. 아빠가 약속이 있다. 고 해도 노는데 정신이 없어 아빠 말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 어쩌지 조금은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계속해서 집에 가자고 하니 칭얼거리며 좀 더 놀겠다고 한다. 나는 마음이 급해 집에 가자고 재촉해도 소용이 없었다.

울면서 떼를 쓰기까지 한다. 이를 어쩌지 초조한 마음에 나의 인내도 한계점에 이르자. 내심 그냥 혼내 줄까. 아니면 우는 아이를 그대로 끌고 갈까 갈등이 생긴다.

이러다가는 중요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 심적 부담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 애써 마음을 다스려본다. 그런 가운데 순간 번뜩 지혜가 떠오르는 것 아닌가. 순간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내 아들이 숫자를 열까지 밖에 셀 수 없다. 야! 방법은 있었구나. 소통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더니 인내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하려고 하다 보니 지혜가 떠올랐다. 현우야! 몇 번 타려고 묻는다면 열 번이라 하겠지. 만약 내 말에 따라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너 몇 번 타려고 하니 열 번이요. 내가 생각한 대로 “열 번”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그 말에 기뻤었다.

그래 아빠랑 약속했다. 자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 하니 자신 있게 손가락을 건다. 아빠랑 약속했다. 열 번이다. 알았지 거듭 다짐시키니 네라고 대답한다. 그때에서야 내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쁜 나머지 나는 어린아이와 같이 기분이 좋아 신났다. 아들의 그네를 힘차게 밀어주었다. 열 번이 되자. 어린 아들은 만족한 얼굴로 아빠에게 집에 가자고 한다. 그때 기쁨이 하늘로 치솟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그날 이후 그 일을 평생 잊지 못하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만약 그 당시 아빠이니까 물리적으로나, 힘으로 아이를 다루었다면 아이에게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와 생각해도 그 일을 차분히 인내하면서 슬기롭게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을 지혜롭게 잘 대처한 것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평생 교육 지침이 되었다.

그때 교훈으로 인해 지금도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를 통한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껏 자식과 대화를 통해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별로 없다. 평생 살아가면서 인간관계 대화 폭이 넓어져 소통의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

다른 사람과 대인관계 폭이 넓혀져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지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때 그 일이 살아가는데 큰 선물이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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