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한베이 半兵衛
어머니의 한베이 半兵衛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7.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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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 배경으로  -  2016  3  28  동경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 배경으로 - 2016 3 28 동경

어머니 가시고나서야 일본에서 나왔던 어머니의 전기집을 보았습니다.

살아 생전 보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었더라면 효가 되었을 텐데 일어로 된 수백개의 시를 다 이해할 수가 없었고  늘 뒤로 미루었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교토에 가서 나카니시 선생과 후 요리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고 기차역에서 그 스승과 헤어지며 언제 또 만나게 될까 하며 몹시 아쉬워 하는 장면입니다.

오래 전 와싱톤에 일년에 한번 쯤 저를 보러 오시고 가실 때면 생전 다시 못 볼 것처럼 손수건을 적시며 우셨던 생각이 납니다.

직접 들은 적이 없어 후가 무슨 요리인지 궁금하여 일본에 가면 묻다가 몇 해 전, 후 요리를 드신 한베이 식당엘 드디어 가 보니 밀가루에서 빼낸 글루텐으로 만든 요리였습니다.

제가 글루텐 요리를 처음 먹어본 것은 캘리포니아 이상구 박사의 건강 모임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을 때였습니다  채식 위주였기 때문에 고기 대신 글루텐으로 불고기를 만들어 먹는데 졸깃졸깃한 것이 고기 씹는 기분을 냅니다.

서울에도 건강 식당에 가면 글루텐으로 불고기 양념을 한 것이 있는데 색감이 좋은 것도 아니고 고기 맛만 못해 잘 먹게 되진 않았습니다.

한베이는 설립한 주인의 성인데 1689년에 시작됬으니 325년의 역사요, 현재 15대 째입니다.

여러 가지의 글루텐 상품을 개발해 팔다가 그 상품만으로 만든 요리집을 하게 된 건 20년 전이라고 합니다.

점심만 하고 한 코스 뿐이며 몇 가지 요리가 다 글루텐으로만 만들어졌는데 모양과 색이 아주 섬세하고 예쁘며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고 일품입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대를 이어가며 지극 정성 연구 개발을 했는지가 깊이 느껴집니다.

그 맛과 정성에 감탄한 손님들은 나오다, 후 상품이 진열된 곳에서 아름답게 개발된 여러 종류의 후 요리 제품을 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몇 백년 간 여러 형태의 도시락들이 진열된 대단한 박물관도 그 안에 있습니다.

동경에서 가정과를 나오시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요리는 어머니의 단가보다 더 특별합니다  해방 전 귀국해 어머니도 가정과를 가르치셨지만  함께 유학했던 동창생들인 서울의 여러 대학 가정학과 선구자들이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맛있게 드신, 후요리를 앞에 놓고 어머니에게 받아 먹었던 그간의 요리와 그 사랑의 깊이와 불효에 목이 메입니다.

투석 후여서인지

이 새벽 글씨가 잘 안써진다

너의 귀하고 소중한 몸 위해

현명한 건강 관리 잘 하여라

꼭 하루 세끼 고루고루 먹어라

엄마 2000. 8. 28.

농속의 못다 읽은 어머니의 편지들 중 얼마 전 불쑥 하나를 꺼내 보니 단정한 이 글귀였습니다.

밥 먹었느냐고 늘 하시어 그 말 좀 안들었으면 했는데 이제 새삼 듣고 싶어 밥상 벽에 그 글귀를 붙이고 매일 바라다 봅니다.

몇개의 방이 있는데 여긴 정원은 안보이나 긴 카운터에 세심한 정성을 보인다.
모든 요리가  후 글루텐 으로 되어 있다.
'한베이후'  앞에서 - 교토
한베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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