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자연은 말한다
[한 편의 隨筆] 자연은 말한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6.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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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꿈을 주는 교회 목사·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br>

2020년 봄이 찾아와 내게 인사드린다. 5월 봄바람 연녹색이 내 맘속에 스며져, 기쁨이 차올라 봄 향기가 내 가슴속에 안겨진다. 온몸에 스쳐오는 봄의 향취로 내 마음속에 안겨 온다. 봄의 향기는 파릇파릇하게 다가오는 희망찬 계절이다. 새봄 불어와 산들산들 내 안에 자리 잡아 오니, 그동안 코로나로 움 추려졌던 마음과 두려움이     녹아내린다. 코로나19 때문에 몸과 마음 둘 곳 없어 암울할 때, 봄의 정기精氣가 5월의 연녹색 기쁨 희망을 낳는다.

봄의 생기生氣는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나는 봄이 되면 꼭 찾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꽃동산이다. 괴산 있는 ‘해밀원’ 나무 시장이다. 봄이 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곳으로 재촉하여 찾아가는 곳이다. 해밀원에 들어서자마자 꽃향기가 진동하여 나를 유혹한다. 나 어때요. 예쁘지요. 날 좀 봐 주세요. 서로 뽐내며 자랑한다. 나는 아름다운 시선으로 발걸음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예쁜 꽃들이 제각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 마음을 움킨다. 그중 예쁜 꽃을 짐 해놓고, 해밀원 나무 시장을 돌아본다. 내 마음속에 안긴 꽃나무 자스민, 천의향, 만난금을 사가 지고 교회로 왔다.

사가 지고 온 꽃나무들을 교회 계단 올라가는 층계에 하나씩 늘어놓았다. 꽃나무들을 진열해놓고 보니 코로나로 암울했던 마음에 생기를 얻는다. 아름다운 꽃 속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자 새로운 삶의 활력이 솟아난다.

나는 그날 이후 아침에 출근하면 먼저 꽃을 향해 다가간다. 꽃나무들 향해 다가가면 갈수록 나를 무척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내가 기쁘지 않겠나. 언제나 꽃을 바라볼 때마다 나를 변함 없이 사랑한다. 내가 꽃을 향해 열린 마음이다. 꽃나무들은 아름답고 꽃향기가 코를 진동한다. 그중에 자스민 향기가 난다. 나는 이렇게 해서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나는 꽃을 사랑하였지만, 가꾸기보다 보는데 우선했었다. 내가 직접 사가 지고 온 꽃이라 그런지 볼 때마다 더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꽃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고 한다. 이 말의 뜻은 주인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나무들이 잘 자란다는 의미다.

나는 습관처럼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주는 것은 꽃나무이다. 내 마음속에 꽃을 담고 보니 사랑스럽고 예쁘다. 꽃에 관심을 가지니 행동하게 된다. 그 행동은 관심과 사랑 안에 출발한다.

분무기에 물을 담아 잎사귀에 매일 물을 뿌려 주니 싱싱하고 깨끗해 보인다. 사랑의 손길로 닿는 곳마다 내 마음속에 기쁨이 솔솔 쌓여간다. 꽃을 사랑하고 친히 가꾸다 보니 더욱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이것은 자연이 주는 변함없는 기쁨이다. 자연이 주는 것은 사람이 줄 수 없는 기쁨이다.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순수하고 변함없는 아름다운 기쁨이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세상이 줄 수 없는 아름다운 행복감을 느껴진다.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다.

나는 꽃을 보면서 예쁘다 하고 지나쳤고 함께 기쁨을 서로 나누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꾸어 가는 기쁨이 가꾸어 가면서 함께 나누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아침마다 출근하여 먼저 찾는 것이 꽃나무 친구들이다. 좋은 습관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먼저 꽃을 향해 사랑 고백을 한다. 그러면 그들은 나보다 더 많은 기쁨으로 맞이한다. 나는 이제부터 사는 날 동안 사랑을 쏟아붓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먼저 한 일을 화분에 물을 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주일 정도이면 화분에 흠뻑 물을 준다. 내게 있어 놀라운 변화다. 행동하는 사랑을 갖게 되었다. 사랑을 받는 자로서 사랑을 주는 자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물을 주는 사람이 따로 있고, 나는 그저 보고 느끼는 것에 그쳤던 나였지 아닌가. 실로 주는 기쁨은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내가 직접 관리를 하다 보니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이리도 클까. 아! 그렇구나,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쁨이다.

큰 기쁨은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 주고자 할 때 마음이 부자가 된다. 이 기쁨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람과 관계에서도 잊지 말아야지 자연과 인간은 서로 기쁨을 주는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즉 불가분의 관계이다. 분리 될래야 분리될 수 없는 보완적 관계인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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