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手)을 예찬(禮讚)하다.
손(手)을 예찬(禮讚)하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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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의 몸은 수많은 활동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의 뇌(腦)로부터 시작하여 눈, 귀, 입, 코, 내장의 오장육부, 그리고 팔, 다리, 손, 발에 이르기 까지 그 생김새와 기능이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만일 이들 조직 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없거나, 고장이 생기면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은 이들 조직들이 건강하게 각기 그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한다.

이들 몸의 활동조직들은 대체로 그 조직이 속한 몸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하여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손(手)은 그가 속해 있는 몸을 위하여 기능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그 외의 외부적 활동을 통하여 우리 사람들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특이하고 위대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소중한 기능들을 찾아 새겨보고, 그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하고자 한다.

우선, 손(手)은 창조와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발명, 발견은 모두 손의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숨겨져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것은 손의 직접적인 작동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의 기계, 기구의 제작에서부터 이들 기계, 기구를 활용하여 물건을 생산하는 일까지 손의 기능을 빌리지 않고는 안 된다. 물론, 요즈음은 로봇과 같은 첨단기계들이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분야가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이들 첨단기계의 제작도 사람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사람도 손의 수고를 통하여 길러졌다. 특히 어머니의 수고로운 손의 역할에 의해,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고, 추우면 입혀주고 더우면 벗겨주면서 길렀다. 또 배고프면 먹여주고 기저귀 갈아주며 정성껏 보살피는 어머니의 손은 때로는 약손이 되어 아픈 배를 문지르면 금세 치유가 되기도 했다.

어찌 그 뿐이랴, 농부의 주름진 일손은 봄에는 씨뿌리고, 여름에는 김매어 가꾸고 가을에 추수하는식량생산의 일등공신이 아니던가, 그래서 농부의 거칠은 손은 생산의 표상이고, 고된 세파를 헤쳐온 말없는 증거가 아닌가! 이토록 우리의 삶이 가능하게 했던 손(手)을 우리는 얼마나 귀하게 대접했는지 새겨볼 일이다. 

또한 손(手)은 관계와 협력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한다. 사람이 처음 만나면 서로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한다. 그러면 모르던 사이가 아는 사이로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런가 하면, 어떤 중요한 일을 해결하거나 일정한 관계를 맺는 결과를 만들어 내면, 그 징표로서 대표자끼리 악수를 하며,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한다.

따라서 손은 관계개선의 선봉장으로서 중요한 서류에 서명을 하고  그 손으로 악수함으로써 확실히 마무리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렇게 손은 관계개선과 협력관계를 개척해 나가는 선두에서 그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참 고맙다.

그리고 손(手)은 정성과 간절함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맛있는 음식, 귀한선물, 정성어린 보살핌은 모두가 따듯한 마음이 담긴 손길의 흔적이 있는 것들이다. 소중한 마음의 전달에는 반드시 섬세하고 정성스런 손길이 담겨있게 마련이며, 그래서 감동을 준다. 

그런가 하면 손(手)은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자기의 간절한 소원을 담아 기도할 때에는 두 손을 모아 온 마음을 바쳐서 기도한다. 두 손을 모은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간절함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두 손은 정중함을 나타낼 경우도 있다. 때로는 두 손으로 악수할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상대방을 그만큼 존중하고 정중히 대한다는 표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手)은 아쉬움을 표현하거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귀한 만남이 있고 난후에 헤어지기가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할 때에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한다.

아마도 그것은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것이다. 특히 자식을 멀리 보내며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며 흔드는 어머니의 손은 깊은 아쉬움의 표시일 것이며, 이산가족이 만났다가 헤어지면서 떠나가는 가족이 탑승한 버스를 향해 흔드는 손은 시리도록 아쉬움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이들이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막막한 심정을 담아 흔드는 손은 슬픈 아쉬움을 넘어 애달픈 절규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런가하면 손(手)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존재일 경우도 있다. 섬섬옥수(纖纖玉手)라는 표현으로 곱고 예쁜 손의 아름다움을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중하고 다양한 기능을 하면서 우리의 삶과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의 손(手)을 우리는 얼마나 존중하고 대접해 왔던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새기며 깊은 애정과 고마움으로 잘 가꾸어야 마땅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손(手), 참 위대하고 감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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