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실질적 역할
소중한 것은 실질적 역할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4.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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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네 사람들은 대부분 일정한 지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과연 그 사람이 그 지위에 적합한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옛말에 “열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길 사람속은 알 수 없다”고도 하였다.

어느정도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실제로 그 사람을 상대로 겪어보고 임무수행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인데 그것은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사람을 선택하거나 그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기 위해서는 미리 그 사람을 파악해서 그에 적합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부터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기준을 두고 있었는데 이에 더하여 요즈음은 그 사람의 학력과 경력을 합한 이력(履曆)을 주요자료로 참고하기도 한다.

신(身)은 신체적 건강상태를 보는 것이고 언(言)은 명확하고 진솔한 표현능력을 보는 것이며 서(書)는 어느정도의 지식상태를 알아보고자 함이요. 판(判)은 합리적인 판단능력과 사리분별력을 알아보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한다.

이러한 형태의의 방식은 지금도 입학이나 채용과정에서 면접시험으로 치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요즈음은 그 사람의 학력과 경력사항을 기재한 이력서가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력서에는 그 사람이 출생 후 지금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살아 왔는가. 즉 무엇을 어느정도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등에 관한 사항을 기재하고 있어 그 사람을 어느정도 추상적인 판단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학력 경력의 이력사항이 그 사람의 실질적 능력과 사람 됨됨이를 반영하고 있느냐에 있다. 많은 경우 학력은 그 사람의 한때 노력의 징표일 뿐일 수도 있고. 경력은 그 사람의 실질적 능력이나 역할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것은 어떤 사람의  화려한 학력 경력보다는 그 사람이 그때 그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사람을 대표하는 봉사자의 자리에 임하는 자일수록 그의 능력과 실질적 역할의 중요성은 더하여 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건실하고 믿음가는 사람을 알아내기 위하여 우리가 참고하여야 할 몇가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유익하리라 믿기에 살펴보고자 한다.

사람의 진면목은 다양하고 허울좋게 포장된 이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능력을 가지고 각기 그 자리에서 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일수록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첫째 자기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때 그 자리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행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떤 자리가 주어진다고 해서 아무 자리에나 앉거나 탐내지도 않는다. 일단 그 자리에 앉았다가도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그자리에서 내려온다.

둘째 제역할에 충실한 사람은 일정한 자리에 임기가 있어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그 자리에 있는 동안은 자신의 임무에 진력을 다한다.

또한 그런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능력의 범위내에서만 일정 자리의 임무를 맡다보니 그의 이력서에는 경력의 가지수가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셋째 실질적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그 일의 목적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 일에 대한 자기의 소신과 판단을 명확히 해서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하지만 사사로운 고집은 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소신을 가지고 행한 일의 결과에 대하여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변명이나 원망하지 않으며.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윗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아랫 사람에 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넷째 실질적 능력자는 터무니 없이 어떤 자리라도 얻기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럴듯한 모임을 찾아다니며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동분서주하지 않으며 자신을 포장하여 광고하지도 않는다.

이상의 사안에 해당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많은 사람을 대표할 수 있는 인격자요. 능력자요. 대표적 봉사자 이어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이런 진솔한 능력자들이 작고 큰 지위의 봉사자로서 당당한 역할을 함으로써 멋지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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