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 소생하는 희망 
파릇파릇 솟구쳐 돋아난 새싹
봄 봄 봄이라 하는데
봄이 왔다는데 
몸과 맘 봄소식에도 싸늘해져 있어
눈 속에만 맴도는 봄인듯하다. 

쏜살같은 바람처럼 날려 
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가 붉게 멍들어 
고통받는 이 세상 이만저만 아닐세
인간 능력 힘 있다 한들
하늘 아래 개미로다 개미로다

이 땅 어깨춤 으쓱거리며
만물의 영장이라 하였다 하지만 
천지주재이시여!
그 거친 숨소리 이 땅에 들려와
노하심에 어쩔 줄 몰라 하나이다

세상 향한 으름장 소리
큰 소리 쏟아부어 귀 전에 들리지만
아얏소리 한번 못하는 
약하디약한 없어질 들풀이로다

만유주재이시여!
바라보며 의지하고 사랑하여
온 마음 드려 두 손 모아 비나이다
온 땅 허물 사하여 주옵시고
굽어살피소서 굽어살피소서
거두어주소서 거두어주소서
이 땅 고통 고쳐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