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한 편의 隨筆]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2.1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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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꿈을 주는 교회 목사·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

이 시대를 가리켜 백세시대라고 불린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백 세를 산다는 것이 현대인에게 달콤한 말처럼 들려올지 모른다. 이 말에 동의하기 전에 백세시대를 얼마나 알고, 준비하고 있느냐 묻고 싶다.

우리나라는 지금 초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노인들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운동하는 노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백세시대라고 무조건 좋아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웃지 못할 노인의 문제가 여기저기 있어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몹시 추운 겨울날 아내와 함께 문경새재 태조 왕건 촬영장 구경을 하러 갔다. 마침 영화촬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엑스트라 한 병사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서울 살고 계시는 아내 작은아버지가 아닌가. 좀 더 자세히 보니 작은아버지가 분명했다. 우리는 촬영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가가서 인사를 드리자 그분은 몹시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아내가 묻는다. “작은아버지 어찌 된 일이예요.” 그러자 대답을 하신다. “ 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무기력해서 왔노라.” 말씀하신다. 재산도 많고 연금도 많이 타고 있고, 넉넉한 살림살이라 당연히 행복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노인들에게 가끔 듣는 말씀이 있다.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를 갈까나, 무엇을 하고 지낼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눈 뜨는 것이 무섭다고 하신다. 이어 너무 오래 사셨다고 한숨 쉬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노년 삶을 우울하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과 마음도 기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찾는 이가 적어질 것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삶에 자존감이 상실되고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늘어나게 된다.

앞서 예를 들어 말씀을 드렸듯이, 충분한 연금이면 노년 생활이 행복하리라 했던 것 잘못된 생각 아닌가. 그렇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한 번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수명이 늘어난 세월만큼 정신의 가치관을 새롭게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나이가 늘어난 만큼 나는 꿈도 늘어나야 한다는 창조적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반듯이 인생의 사각지대가 올 것이다. 그러니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하여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열심히 살아왔으니 여행하면서 편하게 살고자, 남은 인생을 꿈꾼다면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그 후 연장 선상에 있는 노년을 잘 준비하지 못한다면 무력감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노년의 꿈을 가져본다. 늘어 난 나이만큼 인생의 꿈이 늘어 난 것 아닌가. 정신의 가치와 노동 가치를 알고, 할 수 있는 한 일손을 놓지 않고, 몸과 마음에 명령한다면 외로움과 우울증이 달아 날 것이다. 스스로가 노인이라 모든 것 내려놓을 때 자존감이 상실되어, 몸과 마음도 늙어져 하루하루의 삶이 무기력해지고 외로운 날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니 사는 날 동안 정신의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되겠다고 나 자신에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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