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오래 사는 길
멋지게 오래 사는 길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1.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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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사람은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부모의 관심에서부터 가족의 관심, 이웃의 관심, 친구의 관심, 동료의 관심, 선후배의 관심, 사회의 관심, 국가의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누구의 관심에도 없다면 그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생명체로서는 이미 삶은 마무리 했지만, 누군가의 관심 속에 있다면 그는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이 된다. 따라서 관심은 사람을 살아있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요소이다.

사람은 생명체로서는 유한한 존재이다. 그러나 뭇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다면, 그 관심이 계속 되는 한, 그는 살아 있는 것이다. 핵가족이 대세를 이루고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고독사하는 숫자가 많아지는 현상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순간순간 세계 곳곳의 소식을 알 수 있고 넘쳐나는 사람들 속에서도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 사이에는 정스러운 인간미가 점점 살아지고 자기중심의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주변에 대한 관심이 메말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인 사람이 멋지고 오래 사는 길이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길이다.

그리하면 그가 행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헌신, 희생봉사의 실천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오래도록 깊은 관심 속에서 멋지게 살아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호의호식에 얽매이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베풀며,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오래 사는 길인지를 알게 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너무 큰 희생과 봉사만이 아니다. 노년에 힘겨운 삶을 사는 외로운 부모,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 곤궁에 빠져 허덕이며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아름다운 배려는 그들을 살아있게 하는 생명의 관심이다.

그들을 살아있게 하는 당신의 관심은 당신을 생명체의 수명보다 더 오래 그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있게 할 것이다. 이보다 더 멋지게 오래 사는 길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서로에게 갖는 따뜻하고 배려있는 관심은 모두를 살리고 서로를 오래도록 살게 하는 생명의 보약이 아닌가 싶다. 이 세상에는 불로장생의 영약은 없다. 다만 있다면 따스한 배려, 사랑이 담긴 봉사, 모두를 위한 헌신과 희생만이 장생 할 수 있는 명약이고 유일한 길이다.

옛 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그의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지 아니 한가. 그 이름은 그냥 불렀던 그 사람의 생명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이름으로 그 사람이 살아온 긍정적이고 헌신적이며, 남을 위해 봉사해온 업적을 나타내는 이름을 말한다.

그 이름이 얼마나 오래도록 그리고 엄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남아있느냐는 그가 살아서 행한 일들이 얼마나 의미 있고, 정의로우며, 많은 이들에게 헌신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 오래도록 살아있게 되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 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목적으로 그 헌신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당시에 그는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행한 것인데 후에 남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오래 살아 있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오래 살아남고자 작정하고 그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누구의 관심에도 남지 않는다. 순수한 마음으로의 헌신만이 의미 있고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다한 후에도 오래 살아 있는 이들은 대부분 그가 처한 환경이 매우 어려웠던 것이 공통점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주변 상황이 난관에 부딪치거나, 곤경에 빠지거나, 새로운 문명을 밝히거나 하는 등의 평탄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버리고 헌신적 행동을 함으로써 많은 이들로부터 감동을 받게 되는 경우에 그는 예외 없이 오래도록 사람들 속에서 살아있게 된다.

이미 모두가 잘 아는 바로서, 예를 들자면, 온 인류에 새로운 문명을 열어준 전기 발명가 제임스왓트, 온 백성을 새로운 길로 인도한 한글 창제의 세종대왕, 포악한 외적을 쳐부수고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 국권을 강탈한 침략의 원흉을 처단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는 물론이고,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기 위해 이름도 빛도 없이 숨져간 수많은 희생용사들, 위기의 순간 남의 목숨을 구하고 정작 자신은 희생당한 말없는 의인들, 이들 모두는 우리의 관심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거나 추도식을 가지는 것은 그들이 우리 속에 오래도록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유한한 우리가 오래 살기를 진정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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