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隨筆] 나 땜 나 땜
[한 편의 隨筆] 나 땜 나 땜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1.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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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꿈을 주는 교회 목사·시인·수필가
김인식 목사<br>
김인식 목사<br>

2019년 한해가 지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새마음으로 단장하고 다짐한다.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새해 기대치를 갖게 된다. 새해는 무엇보다도 가정과 이웃 간에 잘 소통이 잘 되기를 소망한다. 2020년도는 이해의 폭과 배려심으로 서로 간에 소통이 잘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옛적에 서울 중랑교 모 교회 담임목사가 교인들에게 열 가지 ‘천국방언’이라는 생활 수칙을 정해 놓고 예배 때마다 전 교인들에게 암송하게 했다. 그중 열 가지 수칙 중 열 번째 ”나 때문이라는“라는 수칙이 있었다. 나도 교사 강습회 때 들은 적이 있다. 예배 때마다 얼마나 많이 강조했는지 전 교인이 암송할 정도다. 

어느 날 성도 중에 부부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때 간난 아들이 보는 가운데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 보고 “엄마 아빠 나 땜 나 땜 가슴을 치면서 부부 싸움을 하는 부모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어린 아들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부모는 그 순간 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엄마 아빠는 싸우던 것을 멈추고 멋쩍은 표정으로 어린 자식을 그냥 바라보아야만 했다. 부모는 자식 보기에도 너무 민망하여 말다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고 간증하였다. 

여기서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사건이다.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가 미쳐 말을 잇지 못해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를 줄임 말로 ‘나 땜 나 땜’이라고 하는 아이를 보고 어느 부모가 부부 싸움을 계속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씀을 교회에서 많이 했으면 간난 아들이 알아들었나 생각하게 된다. 참 기특하고 놀라운 이야기이다. 어쩌면 가슴을 치는 흉내를 내면서 그리할 수 있을까 내게 평생으로 남을 만한 기억이라 할 수 있다. 

자식을 둔 보모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자식이 보는 가운데 부부 싸움을 하는 것이 어린아이 보기에도 볼 상 사나운 일이었나보다. 살아가면서 가정에서나 이웃 간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타 투는 일이 왜 없겠나. 돌이켜 보면 조그마한 일에서 화를 내고, 애해 못해 다투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 때문이야 나 때문이냐 라고 지혜의 말로 머리에 떠올리면 창피해서 다툼은 멈출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이해의 폭을 넓혀 배려심을 갖는다면, 서로가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지금 이 사회는 얼마나 많은 분열과 불신으로 얼룩져 가고 있는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누구 때문이라고 하는 내로남불 사회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사회는 분열로 치닫고 있다. 분열은 점점 골이 깊어만 간다. 그 이유는 누구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린이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처럼 ‘나땜 나땜’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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