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시작, 2020년대 첫해 한국경제 생존전략은
새로운 10년 시작, 2020년대 첫해 한국경제 생존전략은
  • 괴산타임즈
  • 승인 2020.01.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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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두원공대 교수
김영일 교수
김영일 교수

2020년 한국경제 회복의 핵심 키(Key)는 중소기업이다. 다양한 경제연구기관의 전망자료에서 한국경제를 설명하는 공통 키워드를 꼽아 본다면 3저 현상인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인 듯싶다. 낮아진 경제 활력으로 국내 경제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여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10년, 2020년대 첫 해 세계와 한국 경제는 기대 반-우려 반으로 맞이했던 이전의 10년과 달리 2020년대만큼은 유독 우려 일색이다. 모든 예측기관도 2020년대 첫 해부터 세계 경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한편으로 각종 위기와 위기 극복으로 점철됐던 2010년대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채 또 다른 10년을 맞이하는 미완성에 따른 두려움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 어느 10년보다 혼돈 속에 대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앞날에 대책을 마련해 놓지 못한 것에 따른 우려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대 세계경제는 2010년대에 비해 환경면에서는 뉴노멀(New Normal)시대에서 뉴애브노멀(New Abnormal)시대로, 위험관리 면에서 불확실성에서 초불확실성으로 한 단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애브노멀시대와 초불확실성시대가 무서운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빅 체인지(Big Change), 즉 대변화가 닥친다는 점이다. 오로지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만 개혁과 혁신을 생존차원에서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노멀(New Normal)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질서를 통칭하는 말로, IT버블이 붕괴된 2003년 이후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하였다. 이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Mohamed A. El-Erian)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 When Markets Collide》(2008)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뉴애브노멀(New Abnormal)은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를 뜻하는 뉴노멀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로 존재하게 되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2013년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뉴노멀을 타개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이 나름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출구 전략을 내놓자 비관론자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가 버냉키의 출구 전략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루비니는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위기를 벗어났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세계경제 질서가 뉴노멀시대를 지나 뉴애브노멀시대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뉴애브노멀과 뉴노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측 가능성이다. 뉴애브노멀은 전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모든 시장의 가정에 의문이 따르고,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불확실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뉴노멀은 암울하긴 해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저성장이나 저소비, 고실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리는 그에 대비해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나갈 수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진행될까요? 쏟아지는 의견만큼이나 알기 어려운 주제이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의 상황은 늘 이미 ‘뉴애브노멀’인지도 모른다.

2020년대 세계경제는 '속 빈 강정(Nothingburger)'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외형상으로 2차 대전 이후 세계경제 질서를 주도해온 국제기구와 국제규범이 남아 있더라도 실질적인 역할과 구속력은 더 떨어진다. 하지만 그 속을 채워줄 새로운 국제기구와 국제규범이 태동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질서는 '시스템이 없는(Non System)' 지금의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탈(脫) 달러화 움직임은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탈 달러화 움직임에도 유로화, 위안화, 엔화 등 현존하는 통화가 달러화를 대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2010년대와 마찬가지로 2020년대 첫 해부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돈이 회수되지 않은 데다 초저금리(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로 늘어난 부채가 위험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실제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대 첫 해 한국 경제는 문제다. 어떤 변화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원더링(Wandering)', 즉 방황의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선책인 뉴 애브노멀 및 초불확실성시대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빅 체인지를 주도하지 못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다가가 두드려야 차선책이라도 나올 수 있다.

뉴애브노멀, 초불확실성 시대에 나타나는 빅체인지(Big Change)에 성공한다면 그에 따르는 보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세계가 하나로 시장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10대 부호에 들어가려면 노멀 및 확실성 시대에서는 최소한 30년이 걸렸으나 뉴노멀·불확실성 시대에는 10년 이내도 가능해졌다. 뉴에브노멀 및 초불확실성, 빅 체인지 시대에는 더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뉴애브노멀시대, 초불확실성시대, 빅체인지시대에 가장 확실한 생존전략은 지속 가능한 흑자 경영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는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고객가치 창출과 전략을 설계하고 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 하지만 베인 앤 컴퍼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목표를 달성해 생존한 기업은 10%도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대에는 생존확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종전에는 지속 가능한 흑자 경영 달성에 실패한 원인을 시장점유율 하락, 경쟁 격화, 기술진보, 부진 등과 같은 외부요인에서 찾았다. 하지만 뉴애브노멀시대, 초불확실성시대, 빅체인지 시대에는 오너십 약화, 의사결정 지연, 현장과의 괴리 등 내부요인이 더 문제가 된다.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함에 따라 내부적인 복잡성이 증가하고 초창기 왕성했던 창조적인 문화, 소속원의 주인의식이 약화되는 '성장의 함정'과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국가, 기업, 개인 가릴 것 없이 경제주체는 성장하면 할수록 가장 먼저 과부화(Overload) 위기가 찾아오면서 내부적인 기능 장애에 봉착한다. 과부화 위기는 속도저하(Stall-Out) 위기로 전이돼 조직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복잡성이 증가하고 초창기 조직을 이끌었던 명확한 창업자적 미션이 희미해짐에 따라 성장 둔화를 겪게 된다. 속도 저하 위기가 무서운 것은 곧바로 자유 낙하(Free Fall) 위기로 악화돼 창업 정신을 상실한 경제주체일수록 핵심에서 퇴출당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경제는 저성장 늪에 빠져 성장 미래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성장둔화 요인을 중국의 추격 등과 같은 외부요인에서 찾고 있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뉴애브노멀시대, 초불확실성시대에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빅 체인지에 더 다가가 더 적극적으로 두드려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창업자 정신에 기반 해 모든 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지, 철저하게 현장 중심적 의사결정과 사고체계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뚜렷한 고객층을 위한 반역적 미션을 갖고 있는지를 체크해 봐야 한다.

2020년대 들어가기 전부터 주도권을 확보한 4차 산업은 융·복합 추세가 더 심화된 6차 산업(1차 생산 +x 2차 제조 +x 3차 유동 서비스=6차 산업)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6차 산업 시대에 있어서는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간의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종전의 산업분류 개념이 무의미해졌다.

또 다른 10년, 2020년대 첫 해부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창업정신을 자신의 조직 전체에 불어넣어 뉴애브노멀시대, 초불확실성시대를 맞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빅체인지시대를 통제해 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흑자경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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