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시야네(石屋根-돌지붕)
[기획연재] 이시야네(石屋根-돌지붕)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12.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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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본시 우리 땅이다' 작가, 이석우 시인의 우리 역사문화 답사기
눈물의 섬 대마도를 가다 21.
이석우 시인
이석우 시인

대마도에서 집안의 곡물, 의류, 도구 등을 넣어 보관하는 창고를 ‘고야’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곳의 센 바람을 견디게 하려고 지붕을 돌로 덮는데 이를 두고 이시야네(石屋根-돌지붕)이라고 한다. 바람이 얼마나 세면 돌로 지붕을 덮을까?

대마도 바람이 얼마나 센가는 이종무 장군에게 물어 보면 좋을 듯싶다. 이종무장군은 대마도 징벌을 위해 세종 원년 6월 17일 견내량을 출발한다.

주원방포를 돌아 야심차게 대마도로 향하는데 돌진하는데 대마도의 마파람이 얼마나 강한지 도저히 전진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거제도 남쪽에 있는 주원방포(周原防浦)로 회항하여 이틀을 넘긴 뒤 6월 19일 다시 출정한다.

그래도 마파람은 이종무 장군을 무시한 채 계속 불어 왔다. 장군은 또다시 동백섬 뒷편에서 하룻밤을 숨었다가 대마도로 진격하였다.

섬의 89%가 산림지역으로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던 대마도는 늘 식량이 문제를 불러오곤 하였다. 혹독한 가뭄이 찾아오면 더더욱 대마도는 왜구들이 창궐하게 된다.

굶주림은 사람의 이성대신 동물적 충동에 가깝게 인간을 밀어 넣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죽고 도도웅아가 대마도주가 되던 해도 극심해 가뭄이 찾아왔다.

도도웅아는 민간인이 왜구 쪽으로 숫자를 늘리고 있어도 모르척하고 오히려 노략질할 배까지 지원하는 것이었다.

세종 원년에 비인현에 출현한 대마도 왜구들은 이렇게 대마도주의 지원을 받고 있었던 까닭에 태종은 왜국의 본산인 대마도를 징벌할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어찌하든 대마도는 식량의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대한해협에 면해 있는 서해안에서 겨울이 되어 강한 계절풍이 불어올 때, 화재까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었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초가지붕과 너와지붕으로는 강풍과 화재로부터 소중한 식량을 지켜내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농민이 기와로 지붕을 이는 것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할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러므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붕자체를 사암이나 이판암의 넓은 판석을 채취하여 덮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상식(高床式: 기둥을 세워 바닥을 지면에서 높이 올려 설치하는 가구 구조)으로 지어 바람과 화재, 그리고 습기에도 강한 형태의 창고를 짓게 된 것이다.

지붕 위의 돌 무게가 100톤이 넘는다. 목조건물이므로 무거운 돌지붕의 붕괴를 막는 상당한 기술을 요하였다.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기둥으로는 강도가 강한 모밀잣나무(椎)를 주로 사용하였다.

石屋根小屋(돌지붕 창고)는 대마도의 돌문화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창고 내부는 쌀, 보리 등의 잡곡, 의류 및 각종 생활 도구 등을 구별하여 넣게 만들었다.

또 창고를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해 본채로부터 떨어진 곳에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건축 형태는 대마도에서도 시이네(椎根)지방에서만 볼 수 있으며 현재 몇 개 남아있지 않은 귀중한 유물이다. 관광지에서 한두 채 발견할 수 있는 이시야네는 모조품들이다.

목조건축물 위에 쌓아 올려진 석판. 무려 100톤이나 된다고 한다.
고야(小屋-소옥)-안채와 떨어진 곳에 지어진 창고를 '고야’ 라고 한다. 대마도에 고문서가 많이 현존하는 것도 이 고야.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습도를 막기 위해 고상식이다.
이모가마 ;고구마 창고
옆의 자투리 공간 . 창고 벽과 바람막이 칸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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