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소외계층 따뜻한 겨울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어려운 소외계층 따뜻한 겨울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11.16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천면 후영1리 마을 주민, 사랑의 김장김치나눔 봉사 실천 '눈길'

산안개가 채 걷히지 않던 지난 5일 오전 8시30분. 제법 입김이 하얗게 보이는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며 짤막한 추위를 등에 업고 안개낀 시골길을 내달렸다.

내달린 곳은 괴산군 청천면 후영1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현수막에 내 걸린 큼직한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내 요란한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20여 명 정도의 어른신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무르며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그것은 김장김치였다.

다른 한 쪽에서도 어르신들이 배추를 운반했다. 옆에서 보는 바, 마을 어르신들은 모두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졌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일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김치는 포장박스에 담겨졌다. 크기별로 담겨지는 갯수는 틀리나 얼추 3~4개 정도 들어가는 듯 했다.

그런다음 무게를 재고, 박스에 포장하면 일차적으로 하나는 완성된 셈이다. 가까이 다가가 어느곳에 판매되느냐고 질문을 드리자 박스를 운반하던 한 어르신은 판매제품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후영리 지역 마을에 독거노인 등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을 차원에서 모두 봉사하는 것이야”

이 말을 듣고서는 처음 마을에 도착해 현수막에 적혀 있던 커다란 글을 다시 되새겼더라면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현장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다. 그러나 우왕좌왕은 아니었다. 바삐 움직이나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여유가 느껴지는 듯 했다.

사람들은 서로들 웃고 떠들었지만 즐거워했다. 김치를 담그는 속도는 여전한 듯 했다. 안개는 걷혔지만, 여전히 입에서 입김은 나왔다.

사진을 찍는 내내 손이 시려웠던 탓인데도, 마을 주민들은 내색이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김치나눔 봉사를 통해 독거노인 누군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추위마저 모를 정도로 즐거웠을 것이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지역 내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자는 한마음 한 뜻으로 마련된 자리에요.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는 마음에서 이렇게 자발적인 나눔봉사를 하고 있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따뜻한 지역공동체 실현에 적극 힘쓸 생각이요.” 송도근 후영1리 이장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청천면장도 한 말 거들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해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랑나눔을 실천해 준 후영1리 마을주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도 웃었다.

후영1리 주민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김장에 필요한 배추, 골파, 갓 등을 심고 수확했다는 것이다. 이를 모두 자발적으로 행했다는 것. 일부 주민은 고춧가루를 또는 후원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농가도 있었다. 송도근 마을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 전체가 십시일반으로 김장나눔행사에 참여하는 끈끈한 정이 이곳 후영1리 마을의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고 보여진다.

이날 정성을 들여 담근 김장김치는 약 800만원 상당이라고 했다. 김장김치 150박스 정도인데, 청천면 맞춤형복지팀에 전달되며, 그곳에서 선정한 관내 저소득가구 150곳에 각 마을 이장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김치를 직접 배달한다.

무엇보다 괴산지역에서는 후영1리 마을이 최초라는데 의미가 있다. 주민참여, 자발적으로 곡식을 심고, 수확해 또 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없다.

그렇기에 더욱 훈훈한 소식으로 귀감을 사고 있다. 이날 이차영 괴산군수도 마을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와 자랑스러움을 표현했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