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선] 제1회 한운사 예술제를 끝내면서
[문화시선] 제1회 한운사 예술제를 끝내면서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11.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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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괴산문화원장
장재영 원장.
장재영 원장.

괴산군 청안은 인문정신의 보고이며 애국충절의 고장입니다. 청안향교와 사마소가 있으며 청안동헌이 있는 곳입니다. 사마소는 생원과 진사 등 사마방에 급제한 선비가 50인 이상이 배출된 고을에 설치된 지방유림의 자치기구로서 현재에는 청안, 옥천, 경주, 함창 등 4개소가 남아있는 데 유림의 선비정신이 깃들어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천년 넘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동헌 앞 회화나무가 묵묵히 청안의 역사를 지키며 당당히 서있습니다.  여기에 2km에 이르는 문방천변 벚꽃길이 아름다움을 더하는 자연이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세종대왕 때 청안은 조선의 르네상스가 펼쳐진 곳입니다. 세종대왕께서 1444년 봄. 한글창제의 피로가 쌓여 득병한 눈병과 당뇨를 앓고 계실 때 당시 청주에 속해 있던 초수리(지금 초정리)를 오가시며 121일간 치료를 하시었습니다. 이 시기에 향교에 책을 하사하고 학문을 장려하였고, 조세법 시범도입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방식인 국민투표를 실시한 민주주의 공법의 못자리이고 조세혁명을 이룩한 희망의 땅입니다. 

또한 충신, 효자, 열녀의 충절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조선 영조 4년 무신란 때 반란군이 청안현감으로 부임하자 이에 분개한 인동장문 청안파 19세손 장담공 형제가 의병을 일으켜 토벌함으로써 무신란을 역사 속에 묻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장렬하게 순국한 장담공과 형제들은 충의로서 시대의 상징이 되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 등재되어 일등공신 승정원 좌승지로 추서되었습니다.   

충북 최초 최대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1919년 3월 30일 청안장날을 택해 이태갑 선생 등이 결의하여 만세운동이 전개되어 약 3,000여명의 군중이 운집하여 시위를 벌였는데, 일본군경의 무차별 사격으로 여섯 분의 지사께서 현장에서 순국하셨습니다.  나라사랑의 충절과 민족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고장이 청안입니다.

이렇듯 맑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향교와 사마소, 동헌을 품은 청안에서 훌륭하게 자란 한운사 선생은 1946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과에 재학 중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래 최고의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작사가, 문인, 언론인 등의 큰 족적을 남기며 대한민국 콘텐츠의 전설로서 기억되는 분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8회나 역임했고,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제 각본상 수상과 방송대상, 백상예술대상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술적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한운사”는 “어느 절 이름이냐?”라는 반문이 나오는 그냥 잊혀져가는 인물이었던 것을 이차영 괴산군수께서 괴산정신문화 발굴 및 문화콘텐츠 특성화 사업으로 한운사 선생을 선정하여 제1회 한운사예술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축제, 예술제 등의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겨야 성공된 행사라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이번 한운사예술제는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서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첫째로 준비기간이 짧아 홍보의 영역이 한정되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창궐로 예술개최 여부와 관련해 난관이 발생했고, 날씨 등을 고려해야 하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획의 미비한 점이 있어 아쉬운 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비점을 거울삼아 지금부터 내년 2020년의 행사를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한운사 기념관 주변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과 누각, 여기에 약 2km 벚꽃 길에 비추는 따사로운 봄 햇살 속에 꽃이 만개한 4월에 개최를 목표로 이번에는 한운사 선생과 연관 있는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보다 내실을 기하고자 합니다.

선생의 모교인 청주상업고등학교(현 대성고등학교), 영화 빨간마후라를 떠올리게 되는 공군사관학교, 선생이 8회나 이사장을 하셨던 방송작가협회, 아름다운 가사가사로 기억되는 가요관계자 등 협력과 대대적 홍보를 추진해 나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예술제로 세워나갈 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절실하고 열정이 있어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축제 중 김제 지평선 축제, 평창에 메밀꽃 축제가 있습니다. 지평선 축제는 쌀값 폭락으로 생계가 어려워져 쌀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주민들의 희생과 적극 도움으로 이루어 졌고, 평창 메밀꽃 축제도 마을마다 자기농토에 보상 없이 메밀을 심어 축제의 뒷받침을 해서 이룬 쾌거라 합니다.

우리 청안에서도 이번에 느꼈습니다. 메밀을 심어 포토존을 만들었는데 꽃 시기가 안 맞아 안타까워하며 내년에는 귀리를 심어 더 아름다운 포토존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주민, 각 단체 별로 남녀 구분 없이 차량통제를 하는 주민,  행사진행을 하면서 쓰레기 하나가 떨어져도 줍는 등의 소임을 다하는 이장, 추진위원 등 행사를 위해 열정을 보이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 한운사예술제는 앞이 보이는 축제라 생각했습니다.

한운사라는 훌륭한 콘텐츠를 가지고 축제를 하면서 주민께 이익이 창출되어야 합니다. 이익이 없는 손해 보는 축제는 공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지역주민이 일체 합심하여 손님을 많이 모셔야 합니다. 본 축제가 성공되면 아름다운 대자연속에서 침체된 청안이 활성화 되고 삶의 질이 높아져 자자손손 행복을 누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사말을 하고있는 장재영 문화원장
인사말을 하고있는 장재영 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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